李 피습·비명횡사·윤한 갈등·이종섭 출국… 민심·판세 흔들었다

李 피습·비명횡사·윤한 갈등·이종섭 출국… 민심·판세 흔들었다

명희진 기자
입력 2024-04-10 00:54
수정 2024-04-1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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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총선 분수령 된 10대 장면

제22대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4·10 총선의 여정이 올해 1월 1일부터 100일간 펼쳐진 가운데 인재 경쟁, 공약 대결, 심판론 공방과 함께 예상치 못한 대형 변수들이 민심을 흔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재명 대표가 흉기에 습격당했고 ‘비명횡사 공천’ 논란에 내홍까지 겪었다. 국민의힘은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과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의 출국 등이 총선 판세를 출렁이게 했다. 거대 양당의 결정적 장면을 5개씩 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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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2일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중 왼쪽 목 부위에 피습을 당한 뒤 바닥에 누워 병원 호송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2일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중 왼쪽 목 부위에 피습을 당한 뒤 바닥에 누워 병원 호송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1. 이재명 대표 피습이 대표는 지난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 김모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을 찔렸다. 곧바로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헬기에 올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 대표는 피습 8일 만에 퇴원하며 “증오의 정치를 끝내자”고 했다. 이 대표의 서울 전원에 지역 의료기관을 차별하느냐는 비판도 있었다.

2. 이낙연 전 대표 탈당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지난 1월 11일 민주당이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탈당했다. 이어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손잡고 제3지대 ‘빅텐트’ 구성에 나섰다. 하지만 2월 9일 극적 합당에 합의했던 이들은 11일 만에 총선 주도권을 둘러싼 입장 차로 결별했다.

3 . 조국혁신당 돌풍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월 3일 창당한 비례정당 ‘조국혁신당’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를 웃도는 지지율을 보였다. 이에 이들이 10석 이상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반윤(반윤석열) 선명성과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4. ‘비명횡사’ 공천 논란민주당 내 비명계가 대거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권 점수를 받았고 이에 반발한 탈당이 이어졌다. 4선을 지낸 김영주 전 국회부의장이 지난 2월 19일 당을 떠났고 역시 4선인 홍영표 의원도 3월 당적을 옮겼다.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컷오프됐고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박용진 의원 등 중량급도 의원 평가에 따른 감점으로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후보에게 졌다.

5. 편법 대출·막말 후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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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오른쪽)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경기 안산갑) 당시 예비후보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오른쪽)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경기 안산갑) 당시 예비후보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문석(경기 안산갑) 민주당 후보는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아 대부업체 빚 등을 갚은 것이 문제가 됐다.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는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이대생들을 미군에 성 상납했다’는 등의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은 후보 개인의 문제라며 개입하지 않았다.

6.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판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수도권 위기론이 커지자 여권은 미래 권력으로 언급되던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투입했다. 그는 총선을 3개월 앞둔 지난해 12월 29일 여당 비대위원장에 공식 취임했고 이후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높은 개인 인지도가 당 지지도로 확산하지는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7. 명품백 둘러싼 1차 윤·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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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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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 발언 중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언급했다. 한 위원장도 지난 1월 18일 ‘국민 눈높이’ 발언을 하며 대통령실과 각을 세웠다. 이에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한 위원장이 이를 거절하면서 1차 윤한 갈등이 표면화됐다. 둘은 같은 달 23일 충남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서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8. 현역 불패 공천국민의힘은 역대 첫 ‘시스템 공천’을 내세웠지만 현역 교체율이 35%에 그치면서 무감동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3선 이상 중진 32명 중 컷오프 대상은 7명뿐이었다. 친윤(친윤석열)계 인사 대부분이 살아남았다. 특히 친윤 인사인 도태우(대구 중·남구)·장예찬(부산 수영) 후보 등은 과거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9. 이·황 악재와 2차 윤·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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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조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이종섭(가운데) 주호주 대사가 지난달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조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이종섭(가운데) 주호주 대사가 지난달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고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의 출국,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발언으로 민심 이반이 가속화됐다. 한 위원장은 3월 17일 이들의 거취를 결단하라고 요구했지만 대통령실이 일축하면서 2차 윤한 갈등이 불거졌다. 총선 앞 공멸 위기에 대통령실은 사흘 뒤 황 수석의 사퇴와 이 대사의 귀국을 발표했고 결국 이 대사도 사퇴했다.

10. 의정 갈등·대파 논란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에 대해 여당과 대통령실은 입장차가 있었다. 여당은 ‘2000명 증원’까지 포함해 유연한 접근을 강조했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담화에서 원칙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3월 18일 현장 물가를 살펴보던 중 대파 한 단을 들고 “875원이면 합리적 가격”이라고 말하자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라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2024-04-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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