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등생은 어떤 속담 배울까

북한 초등생은 어떤 속담 배울까

입력 2010-02-10 00:00
업데이트 2010-02-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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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소학교(초등학교)에서는 체제 선전과 인성 개발을 위해 속담 교육을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입수된 북한의 계간 어학전문지 ‘문화어학습’ 최근호(2009년 4호)는 북한 소학교의 국어 교재에 실린 속담 50여 개를 유형별로 상세히 소개했다.

 북한의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출간한 것으로 돼 있는 이 잡지는 우선 소학교 교재의 속담을 기능에 따라 ‘격언’과 ‘이언’으로 분류하고,격언은 “인민들의 생활체험에서 얻은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속담”,이언은 “세태적인 풍속,생활적인 여러 가지 현실이나 온갖 부정적인 현상에 대한 비판,풍자,야유,조소를 담은 속담”이라고 설명했다.

 격언의 예로는 ‘강물도 쓰면 준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등이,이언의 예로는 ‘우물안 개구리’, ‘밑빠진 독에 물 붓기’ 등이 인용됐다.

 또 교훈적 속뜻을 담고 있는 예로 ‘무쇠공이도 삼년 갈면 바늘이 된다’(인내성), ‘속에 든 것이 많을수록 소리가 안난다’(겸손성), ‘빈달구지 굴러가는 소리가 더 요란하다’(교만성), ‘사람은 얼굴이 고운 것이 아니라 일이 곱다’(근면성), ‘고양이 세수하듯’(게으름),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허황성), ‘콩밭에 가서 두부 찾는다’(조급성),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침착성), ‘아는 것이 힘이다’(학습),‘수박 겉핥기’(형식주의) 등을 인용했다.

 아울러 단어결합 형식으로 ‘독안에 든 쥐’, ‘빛좋은 산살구’ 등을,문장 형식으로는 ‘산에 가야 범을 잡는다’ 등을 예로 들었다.

 이밖에 어휘 문체론적 표현수법으로 ‘게눈 감추듯하다’(직유), ‘무쇠공이도 삼년 갈면 바늘이 된다’(과장), ‘보석도 닦아야 빛이난다’(은유) 등이,문장론적 표현수법으로는 ‘산이 커야 그림자도 크다’(반복), ‘남잡이가 제잡이’(대조) 등이 실렸다.

 이 잡지는 “소학교 국어 교수에서 속담을 잘 가르치면 학생들이 자연과 사회현상에 대한 인식을 폭넓게 가지도록 할 수 있을뿐 아니라 속담에 구현된 생활진리를 통해 장군님(김정일)께 끝없이 충직한 선군시대 혁명인재들로 튼튼히 준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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