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한ㆍ일 언론 ‘시각차’

김정일 방중, 한ㆍ일 언론 ‘시각차’

입력 2010-04-02 00:00
업데이트 2010-04-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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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방중 임박…日,가능성 작다

 한국 매체들이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과는 달리 일본 언론들은 신중한 자세를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최근 신의주 접경인 단둥(丹東)에는 한국 언론들이 대거 집결,미세한 동향이나 변화까지 체크하며 촉각을 세웠다.

 거의 모든 매체의 베이징 특파원들이 김 위원장의 방중 길목인 압록강철교가 내려다보이는 중롄(中(中連)호텔에서 일주일 이상 진을 치며 취재 경쟁을 벌였고 며칠사이 일부 매체들이 철수하긴 했지만 연일 김 위원장 방중 임박 관련 기사를 보도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일본의 매체들 역시 기자들을 파견,단둥의 동향을 체크하고 있지만 대부분 TV 매체들일 뿐,신문 매체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으며 보도에도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매체들이 앞다퉈 방중 D데이로 잡아 보도했던 지난 1일에도 아사히나 요미우리 등 일본 유력 일간지의 선양 특파원들은 방중 길목인 단둥에 가지 않았다.

 일본 매체들은 대신 2006년 마약 밀매 혐의로 중국 공안 당국에 체포된 뒤 사형선고를 받아 오는 5일 사형이 집행되는 자국인 아키노 미쓰노부 사건에 관심을 쏟았다.

 일본 매체들의 이런 태도는 지난해 말 방중 가능성을 앞다퉈 제기하며 수개월간 단둥을 오가며 취재에 큰 공을 들였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 역전된 셈이다.

 한 일본 특파원은 “TV매체는 영상 확보 경쟁이 치열해 약간의 가능성이나 소문만 있어도 달려가지만 신문은 다르다”며 “확실하지 않다고 판단돼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매체 역시 북한과 김 위원장에 대해 한국 매체 이상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에 방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한 외교관도 “북한의 최고인민회의가 오는 9일 열리는 점을 고려해 역산하면 6,7일에는 돌아가야 한다”며 “현안들이 많고 4년 만에 큰 맘 먹고 오는 중국인데 3박4일의 일정은 너무 짧은 것 아니냐”고 김 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에 우회적으로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 언론들이 워낙 단정적으로 임박 예정일을 보도해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단둥에서 감지되는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일본에서는 화폐 개혁 이후의 복잡한 북한 내부 사정 등을 고려할 때 6-7월에나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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