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승계 급진전?‥김정은 등장 주목

권력승계 급진전?‥김정은 등장 주목

입력 2010-08-26 00:00
업데이트 2010-08-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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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개월여만에 다시 중국을 전격 방문한 목적 중에는 작년 초부터 준비해온 셋째 아들 김정은으로의 후계 구도를 마무리짓는 것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내달 초순 44년만의 노동당 대표자회 개최를 코앞에 두고 방중이 이루어진 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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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6일 새벽 전용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5월 방중 때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중국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을 떠나며 열차에 올라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6일 새벽 전용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5월 방중 때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중국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을 떠나며 열차에 올라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번 당 대표자회에 시선이 쏠려 있는 이유는 노동당의 체제 재정비와 함께 김정은의 후계자 지위가 공식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 1980년 소집됐던 제6차 당대회에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비서로 선임됨으로써 대내외에 고 김일성 주석한테 물려받는 후계 체제를 공식화했다.

 따라서 김정은도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비슷한 절차를 밟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런 시점에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은 어떤 식으로든 후계 구도 공식화와 맞물려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예컨대 당 대표자회에 앞서 수해와 식량난으로 어지러워진 민심을 달래기 위해 중국측에 식량 등 물자 지원을 요청한다거나 또는 천안함 사건과 유엔 제재 등으로 코너에 몰린 체재 기반을 다시 공고히 하기 위해 ‘안보적 지원’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이번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갑자기 노동당을 띄우는 대내외 선전 활동을 대폭 강화했으며,외신과 대북 매체들도 이번에 김정은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 같은 최고 요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성 보도를 잇따라 내놓았다.

 노동신문은 지난 22일 ‘빛나라,선군장정 천만리여!’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시를 게재했는데,이 시에는 김정은을 지칭하는 ‘발걸음’과 ‘당중앙’이라는 표현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이밖에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1일 북한의 이번 당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이 세계 무대에 첫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고,탈북자 학술단체 ‘NK지식인연대’는 같은날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이번 당 대표자회의 소집 목적은 후계자 김정은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하고,정치국 상무위원을 보선하는 것”이라면서 “김정은이 노동당의 요직인 조직담당 비서를 맡고,정치국 상무위원에 장성택,김영춘,오극렬이 선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김정일 위원장은 작년 1월8일 김정은의 생일에 맞춰 그를 후계자로 낙점하고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관련 ‘교시’를 시달한 이후 하나하나 김정은의 입지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김정은 찬양가요 ‘발걸음’을 각급 기관의 공식행사 필수곡으로 지정했고,작년과 올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 때는 평양 대동강변에서 대규모 ‘축포야회(불꽃놀이)를 잇따라 열어 김정은 ’업적쌓기‘에도 힘을 실어줬다.

 지난 6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3차 회의에서 김정은의 후견인 격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발탁한 것이나,선전선동 사업을 맡아온 강능수 문화상을 부총리에 임명한 것도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이달 16일 ’북한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북한 만수대창작사 1호 창작실이 상부 지시를 받아 김정은 초상휘장(배지)과 초상화를 대량 제작했다”면서 “이르면 9월 당대표자회에서 일부 고위 간부들에게 김정은 배지를 선물로 나눠줄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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