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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억류’ 곰즈 데리고 귀국…김정일 못만나

카터, ‘억류’ 곰즈 데리고 귀국…김정일 못만나

입력 2010-08-27 00:00
업데이트 2010-08-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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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 불법 입국죄로 북한에 수감돼 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를 대동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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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곰즈 동반해 귀국길 올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돼 온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와 함께 27일 북한을 출발해 귀국 길에 오르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카터, 곰즈 동반해 귀국길 올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돼 온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와 함께 27일 북한을 출발해 귀국 길에 오르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로써 지난 25일 방북한 카터는 1차적인 임무를 달성했지만 관심을 모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동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카터는 이날 오전 사면 형태로 풀려난 곰즈와 함께 타고온 전세기를 타고 평양을 출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25일 북한에 무단입국한 뒤 체포돼 8년 노동교화형과 7천만원(북한 원화 기준)의 벌금을 선고받았던 곰즈씨는 약 7개월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카터는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공항에서 출발 직전 5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그는 공항에서 꽃을 들고 환송을 나온 북한 소녀에게 키스를 하고 곰즈와 함께 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카터 일행은 미국 시간 27일 오후 2시(한국시간 28일 오전 3시) 보스턴 로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카터센터가 전했다.

 카터센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요청과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곰즈씨가 김정일 위원장에 의해 사면됐다”고 확인한 뒤 “이번 일은 카터 센터의 개인적인 임무였으며,미국 정부의 요청이나 지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우리는 카터 전 대통령의 인도적 노력에 대해 감사하며,곰즈를 사면해 미국으로 보내주기로 한 북한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별도의 ‘보도’를 통해,김정일 위원장이 미국 정부와 카터 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보고받은 뒤 곰즈씨를 특사로 석방할 것을 명령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이어 “카터는 미국 정부와 전(前) 대통령의 이름으로 곰즈의 불법 입국에 대해 사죄하고 재발 방지를 담보하면서,위대한 장군님(김정일 지칭)께서 특사권을 행사해 돌려보내 주실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위원장을 통해 올렸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와 함께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기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북미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이 자리에서 김 상임위원장은 ‘조선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조선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통신은 “카터 전 대통령의 방문이 양국 사이의 이해를 깊이하고 신뢰를 조성하는 데 유익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카터는 방북 기간 박의춘 외무상,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북미관계,핵문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했으며,국립교향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카터의 이번 방북길에는 카터의 아들인 제프리 카터,카터센터 최고경영자(CEO)인 존 하드먼 박사,카터 센터 이사회 전 의장인 존 무어,실무직원 낸시 코니그스마크가 동행한 것으로 카터센터가 밝혔다.

 한편 카터가 김 위원장을 만났다는 소식이 북한 매체와 외신을 통해 전혀 전해지지 않고 있는 점,김 위원장이 26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점 등으로 미뤄 한반도 정세의 돌파구를 마련할 이벤트로 기대됐던 두 사람의 회동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 문제로 방북했을 당시 그가 북한을 떠나기 전에 김 위원장과의 면담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베이징대 한국어과 교수 출신인 추이잉주 씨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카터를 만났어야 했다”면서 “아마 미국에 대한 모든 희망을 접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그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신화통신과의 회견에서 “그들(미국 정부)이 외교적 돌파구에 높은 기대를 갖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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