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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얼굴 신속 공개 왜

김정은 얼굴 신속 공개 왜

입력 2010-10-01 00:00
업데이트 2010-10-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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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확실히 각인… 흔들림없는 세습 의지

‘27일 인민군 대장 칭호→28일 노동당 중앙위 위원 등 직책 부여→29일 당 대표자회 기념촬영 참가 보도→30일 김정은 모습 최초 공개’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의 모습을 30일 속전속결로 공개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이 당대표자회 참가자들의 기념촬영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도 참가했다고 밝혔지만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공개된 노동신문 1면에는 사진 맨 앞줄에 김정은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어 조선중앙TV도 김정은이 당대표자회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을 부각시켜 방송했다.

김정은이 군에 이어 당 요직에 올랐지만 첫 공식 직책을 받은 데다가 경력이 일천하기 때문에 이번 당대표자회를 통해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북한은 기념촬영 다음날 바로 아버지와 같은 줄에 앉아 있는 김정은을 공개하며 후계자 공식화에 쐐기를 박았다.

그만큼 모든 과정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면서 김정은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그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그동안 ‘얼굴 없는 후계자’에서 벗어나 김정은의 존재를 부각시킴으로써 대내외에 흔들림 없는 세습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북한이 김정은 모습 공개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나온 당대표자회 기념촬영 참가자 명단에는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김영남·최영림·리영호에 이어 김정은이 네 번째로 호명됐다. 정치국에 입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위급 지도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10일 당 창건일을 계기로 공식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북한이 서둘러 공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나흘 만에 후계 공식화를 위한 모든 과정을 마쳤으니 이제는 모습을 공개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김정은의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그동안 김정은을 둘러싼 많은 억측을 막으면서 실질적인 후계자로서의 그의 위상을 천명하고 후계구도 구축 속도를 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김정은기자

chaplin7@seoul.co.kr
2010-10-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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