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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김정은, 조용한 행보로 미스테리 심화”

美언론 “김정은, 조용한 행보로 미스테리 심화”

입력 2011-01-09 00:00
업데이트 2011-01-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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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北주민들 존경심 전혀 없다”

북한의 권력승계자로 지명된 김정은이 국제사회에서 주목받고 있으나 북한 내에서는 오히려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으며,대중의 관심을 받는 행보를 삼가는 모습이 미스터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중국 단둥(丹東)발 기사에서 북한의 관영신문이 김정은을 찬양하지 않고,우표나 핀,책 표지,건물 등에서 그의 사진을 찾아볼 수 없으며,공식행사에 등장할 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뒤에 말없이 서 있는 모습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최근 3개월간 북한은 그에 대한 선전캠페인을 줄이는 모습으로,이는 권력승계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나 김정일 위원장 장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나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이 휴일인 반면 김정은의 생일인 1월8일은 아직까지 기념일로 공식 지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언급했다.

 아울러 북한의 최근 선전캠페인으로 미뤄 김정은은 ‘공동지도자(co-leader)’라기보다는 ‘수련생(trainee)’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수개월간 북한이 방송한 김정은의 모습은 12분 53초 분량으로,그나마 김정일 위원장이 모두 ‘주연’을 맡았으며,출연한 주민들도 김정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는 것.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의 관영 언론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언급하거나 찬양한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며 “권력승계 초기 단계인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되돌릴 수 없는 지점(point of no return)’을 지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김정은의 리더십을 공고화하려는 시도로 이해하는 시각이 있다고 전한 뒤 동시에 북한 내부에서는 그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공부한 추이잉주 전 베이징대 교수는 “김일성 전 주석의 경우 애정을 갖고 지도자로서 존경한 주민이 전체의 60%였다면 김정일 위원장은 40% 정도”라며 “그러나 김정은의 경우 0%로 주민들은 그를 전혀 존경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주말판 국제면에서 김정은이 작년 9월 후계자로 지명된 이후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행보를 삼가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그가 완전히 공인된 후계자인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는 서울의 대북전문가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작년 9월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고,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등 후계작업이 공식화됐지만 이후 수개월간 낮은 행보를 계속함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어리둥절해하고 있으며,아직도 많은 수수께끼 상태로 남아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이 아직도 ‘당 중앙’ ‘핵심’ 등으로 일컬어지지 않고,북한 매체들이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별다른 존경어구를 붙이지 않는 점 등을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많은 북한문제 전공 학자들은 김정은의 후계자 부상을 기정사실로 여기면서 다만 그에 대한 본격적인 홍보작업을 늦추는 배경으로 지난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회복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배려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0대의 북한 무역업자는 “북한에서 김정은에 대한 슬로건을 본적이 없는데 이는 아버지가 살아있기 때문”이라며 “김정일은 21세기의 태양인데 두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2006년 이후부터 부상하기 시작했으며,북한 권력층의 핵심 이너서클 내에서는 지난 2009년 생일 때부터 후계자로 내정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김정일의 군부 핵심 측근 2명의 지원속에 2009년말까지 군부에 대한 통제작업을 완료했고,지난 10월 평양에서 개최된 군사 퍼레이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명실상부한 제2인자이며,외부세계에 체제의 안정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어 “김정은이 연평도 공격을 지휘하는데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는 제2인자로서의 이미지를 고양시키고,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기위한 방안으로 군부를 우선시하는데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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