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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다음은 김정일? 北혁명 가능할까?

무바라크 다음은 김정일? 北혁명 가능할까?

입력 2011-02-01 00:00
업데이트 2011-02-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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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를 요구하는 이집트 국민들의 시위가 날로 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집트와 북한은 세습을 통한 독재정권의 유지와 경제난 등 여러면에서 닮아있다. 일각에서 “무바라크 다음은 김정일”이라고 예측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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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왼쪽)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오른쪽)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왼쪽)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오른쪽)


 이집트 반정부 시위는 튀니지 ‘재스민 혁명’이 발단이 됐다. 독재와 부정부패에 시달린 국민들이 굶주림에 지쳐 가열차게 들고 일어났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이 촉매제가 됐다. 국가 권력의 무력화에 SNS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심이 SNS를 타고 순식간에 일체화되면서 전국에 퍼져나갔다. 언론을 통제해 민심을 장악한다는 정권의 술수는 일시에 무너져내렸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집트도 마찬가지다. 30년간 집권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둘째아들 가말 무바라크에게 정권을 이양해 독재 체제를 굳히려 했다. 경제난·실업난으로 절망에 빠진 국민들이 폭발했다. SNS는 결속력을 높이는 매개체가 됐다. ‘알자지라’ 방송도 한몫 거들었다. 반독재를 외치는 국민들의 시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면서 상황을 알렸다. 무슬림형제단 등 반정부단체들의 움직임에도 힘이 실렸다.

 결국 무바라크 대통령은 새 내각을 선임하고 일자리 창출 등 대책을 발표하며 민심을 달래려 했다. 하지만 민심이 요구하는 것은 무바라크의 분명한 퇴진이다.

 북한은 63년간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권력을 장악해 왔다. 지금은 김정일의 아들인 김정은에게 권력이 넘어가는 단계다. 왕조가 아닌 한 근대화 이후 이런 최장기 집권은 없었다.

 과연 북한에서도 이집트와 같은 성난 국민들의 ‘봉기’가 가능할까. 정부 당국자는 1일 “이집트 반정부 시위는 이집트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집트와 북한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황이 비슷한 것은 맞지만 북한에는 혁명에 필수적인 요소들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국민들간 원활한 소통이 안 되고 혁명의 기운을 결집시킬 구심점도 없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이집트는 북한에 비해 훨씬 자유로운 사회”라면서 “북한은 철저하게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아래로부터 봉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 원장은 “북한에도 휴대전화가 30만대 보급됐지만, 이집트와 같이 혁명에 큰 역할을 할 수준은 아니다.”며 “지엽적인 저항이 생기더라도 전국적으로 번질 환경이 안된다.”고 했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시민혁명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대안매체의 힘이 작용해야 한다.”면서 “이집트의 경우 트위터 등이 큰 몫을 해냈지만 북한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북한에는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 같은 반정부적 구심점이 없다.”며 혁명 가능성을 낮게 봤다.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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