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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평·나선, 北동서해 양대 개발축 부상

황금평·나선, 北동서해 양대 개발축 부상

입력 2011-06-09 00:00
업데이트 2011-06-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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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일 황금평 경제특구에 이어 9일에는 나선 특구에서 북중 공동개발 착공식을 할 것으로 알려져 두 특구가 동서해를 축으로 하는 개발의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북한이 마련한 ‘조중 라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경제지대 공동개발계획 요강’에 따르면 황금평에는 상업센터와 정보산업, 관광문화산업, 현대시설농업, 가공업 등을 중점 육성한다.

나선 지역에는 물류, 첨단기술, 목재가공, 선박수리 등을 주업종으로 하는 10개의 공업단지를 세운다는 게 북한의 구상이다.

북한은 황금평을 통해 서해지역을, 나선을 통해 동해지역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금평은 중국이 노후 공업지역을 쇄신하려는 동북진흥책의 일환으로 조성 중인 ‘랴오닝 연해경제벨트’와 연결되면서 압록강 유역에 ‘북중 경협벨트’ 형성으로 이어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나선은 중국의 떠오르는 북방도시인 훈춘 등과 이어지고 중국의 동해 출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이 개발의 매력을 키우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구상은 마치 과거 남한 정부가 개성공단을 통해 남북을 연결하는 서해산업벨트를, 금강산 지역을 통해 동해산업벨트를 구상했던 것을 연상케 한다.

북한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서해지역은 평안도 곡창지대를 고려해 농업에도 무게를 싣고, 동해지역은 나진항을 통한 물류기지 구축과 연계한 산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중국에 예속될 것을 우려해 나진항 임대 등에 소극적이었던 북한이 중국자본 유치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의도 때문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이 추진하는 경제협력을 보면 과거 남한정부와 경협과정에서 확보한 학습효과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며 “황금평과 나선의 지리적 위치를 이용해 동서해 라인을 개발하려는 장기적 구상을 가진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의 말대로 과거 남북경협의 과정과 교훈이 현재와 미래의 북중경협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개성공단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남북 양측의 협상경험이 황금평과 나선 특구에도 적용되면서 북한이 양보할 것은 쉽게 양보함으로써 중국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북중 양측이 황금평과 나선 특구를 개발하면서 중앙정부간 협조체계인 공동지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공동개발관리위원회와 투자개발공사를 만들기로 한 것도 개성공단의 방식을 벤치마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한의 통일부와 북측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당국간 협의를 하고, 남북 양측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관리위원회를 만들어 토공 등의 개발에 참여하는 방식을 받아들인 것이라는 얘기다.

앞으로 북한의 전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이 이들 특구에 송전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개성공단의 사례에 기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을출 교수는 “북한은 지루하고 복잡한 협상을 통해 개성공단을 만든 경험이 있어 중국과의 특구개발사업은 개성공단보다 훨씬 속도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황금평 및 나선 특구가 개성공단보다 더 밀접하게 북한경제와 연계될 개연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들 특구에 입주한 중국기업의 생산제품이 북한시장에 직접 판매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신·통행·통관 등 이른바 ‘3통(通) 문제’에서도 개성공단보다 불편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한 대북 전문가는 “중국산 제품이 이미 북한 소비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상황이어서 황금평 및 나선 특구에서 생산된 물자는 큰 어려움 없이 북한시장에서 직접 판매될 것”이라며 “이들 특구는 개성공단보다 훨씬 더 완결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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