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 北에 1천만유로 구호식량 지원

EU집행위, 北에 1천만유로 구호식량 지원

입력 2011-07-04 00:00
업데이트 2011-07-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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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북한에 긴급 구호식량을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EU 집행위의 대(對) 북한 식량지원은 지난 2008년 집행위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이 평양사무소를 폐쇄하고 직원을 철수시키면서 중단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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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북한에 긴급 구호식량을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의 자료사진. 연합뉴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북한에 긴급 구호식량을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의 자료사진.
연합뉴스


EU 집행위는 북한의 기아 위기가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배급) 절차를 엄격히 모니터링하는” 등 전례 없이 엄격한 조건 아래 구호식량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는 1천만 유로(약 155억원)를 대북 구호식량 지원금으로 책정했으며 주로 북한 북부와 동부에서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주민 약 65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북한에서 주요 곡물 수확기가 오는 10월에나 돌아올 것이라면서, 근년 들어 식량생산이 가장 저조해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긴급 구호식량 제공의 이유를 설명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EU 원조ㆍ구호ㆍ위기대응 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에서 “집행위 전문가들이 북한의 병원과 보육원을 직접 찾아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어린이들을 목격했다”며 “이번 구호 패키지의 목적은 식량 부족으로 죽어가는, 최소한 65만명의 북한 주민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집행위원은 또 “확실히 북한의 만성적인 영양실조 문제가 일부 지역에서는 아주 시급한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구호식량의 전용 및 배급 문제에 대한) 타당한 우려를 고려해 북한의 항구에 구호식량이 도착하는 시점부터 엄격한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계속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EU 집행위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5세 이하의 어린이 ▲임산부와 모유 수유 중인 산모 ▲노약자 등 가장 취약한 주민의 필요에 부합하도록 준비된 구호식량이 곧바로 배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 부분이 협상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집행위원은 “어떤 단계에서든 제공된 구호식량이 전용되는 게 발견될 경우 EU 집행위는 지체없이 구호를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ECHO 소속 직원 5명으로 구성된 식량평가단을 지난달 6~17일 북한에 파견해 현지 식량난을 조사한 뒤, 이번 지원 결정을 내렸다.

식량평가단은 북한 주민의 3분의 2가 의존하는 국가 배급시스템을 통해 지급되는 곡물이 연초 1인당 하루 400g으로 줄었고 ‘춘궁기’인 4월 초~ 6월에는 1인당 하루 150g으로 급감하는 등 작년보다도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했다고 보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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