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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 발사 실패 왜 시인했다 했더니

北 로켓 발사 실패 왜 시인했다 했더니

입력 2012-04-19 00:00
업데이트 201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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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 연설문도 김 1위원장이 직접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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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3일 장거리 로켓 발사의 실패를 시인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박한식 미 조지아대 석좌교수가 18일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박 교수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양에 머무는 동안 만난 북한의 고위인사들로부터 광명성 3호 발사의 실패를 시인한 것은 김 1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13일 오전 발사한 광명성 3호가 궤도 진입에 실패하자 4시간여 뒤인 낮12시3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선에서의 첫 실용위성 광명성 3호 발사가 13일 오전 7시38분 55초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됐다”며 “지구관측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광명성 발사에 앞서 외국 기자들을 대거 초청한 것이나, 궤도 진입실패 사실을 숨기거나 변명하지 않고 즉시 시인한 것은 김 1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의 새 체제가 앞으로 보다 투명한 체제로 나갈 것임을 보여주는 정책변화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김 1위원장이 15일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아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인민군 열병식에서 행한 연설문도 직접 작성한 것이라는 얘기를 북측 고위인사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열병식장에 직접 참석해 연설을 들었다는 박 교수는 “김 1위원장이 28살의 젊은 나이에도 나름대로 성숙한 면모를 보였고, 연설을 통해 인간미도 과시하기도 했다”면서 “김 1위원장의 권위와 파워는 확고해 내부 권력투쟁은 상상할수도 없으며, 아랍의 봄과 같은 민주화 혁명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김 1위원장은 연설에서 새 세기의 산업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는 중공업에 기반한 무기생산이나 국방력 강화가 완료된 만큼 앞으로는 인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고, 돌볼 수 있는 산업분야로의 전환을 추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월15일)인 태양절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한 것을 계기로 북한은 앞으로 마르크스나 레닌주의에 기초한 사회주의가 아니라 ‘김일성 주의’를 핵심 체제이념으로 하는 ‘김일성 국가’를 지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은 체제는 김일성 국가의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그 근거로 인민군 열병식에서 항일빨치산부대 군복 차림의 열병 종대 및 기마종대의 등장 등 과거 김일성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김 1위원장 연설에서도 “김일성 민족의 100년사는 파란 많은 수난의 역사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고 우리 조국과 인민의 존엄을 민족사상 최고의 경지에 올려 세웠다”며 ‘김일성 민족’이라는 표현을 강조한 점 등을 제시했다.

또 김일성 광장에 있던 마르크스-레닌 초상화가 최근 사라지고, 대신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함께 한 그림 속에 담긴 초상화가 내걸린 점도 근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북한으로서는 핵카드가 국가의 안위와 직결된 것인 만큼 미국 등 국제사회에 대한 지렛대로서 계속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을 50여 차례 방문하며 북한사정에 정통한 박 교수는 작년 10월 조지아주 애선스에 있는 조지아대학에서 남북한과 미국의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ㆍ북ㆍ미 3자 트랙 2’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남북한 및 북미간 대화에 앞장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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