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밀가루·라면 수해지원 제시하자… 北 “그런 지원 필요없다” 돌연 거부

정부, 밀가루·라면 수해지원 제시하자… 北 “그런 지원 필요없다” 돌연 거부

입력 2012-09-13 00:00
업데이트 2012-09-1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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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우리 정부의 대북 수해지원 제의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지난 10일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수해지원 수용 의사를 밝힌 지 이틀 만에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가 어제 북측에 밀가루 등의 지원 품목을 담은 통지문을 보낸 데 대해 북측이 오늘 그런 지원은 필요없다는 답변을 해 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정부가 제시한 지원 품목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11일 통지문에서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밀가루 1만t과 라면 300만개, 의약품 등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보내고자 한다.”고 지원 품목과 수량을 북측에 제시했다. 지원 액수는 100억원 규모다. 정부는 북측이 필요로 하는 품목은 협의해서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우리 정부가 추가적 협의를 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 놓았음에도 거부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인도적 지원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기존처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처음부터 우리 정부의 진정성과 원칙을 시험해 보기 위해 수해지원을 받아들였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영유아용 영양식 과자, 초코파이, 라면 등을 수해지원 품목으로 제시했으나 북측은 쌀과 시멘트, 복구자재, 장비 등을 원해 지원이 무산된 전례가 있다. 올해도 우리 정부가 밀가루와 라면을 우선 제시하자, 원하는 품목을 받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판을 깼다는 것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2012-09-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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