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北엔 놀이공원 개발 붐

‘김정은 시대’ 北엔 놀이공원 개발 붐

입력 2012-09-13 00:00
업데이트 2012-09-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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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지총국’ 신설…놀이공원 입구까지 지하철 연장

북한 당국이 평양뿐 아니라 각 지방에도 놀이공원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놀이공원 개발은 북한 주민들의 복지생활 향상을 명분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놀이공원에 특별한 관심을 나타낸 만큼 앞으로 최고지도자의 ‘업적’으로 선전될 공산이 커 보인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3일 “올해 7월 준공된 릉라인민유원지가 수많은 이용자로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며 “평양에서 2010년 개선청년공원 유희장이 개업했고, 현재 대성산유원지, 만경대유희장, 문수물놀이장을 전면 개건·현대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최근 만들어졌거나 현대화 작업이 이뤄지는 놀이공원을 직접 찾아 ‘현지지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7월 말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 참석까지 올해만 3번이나 이곳을 찾아가 공사 상황을 직접 챙겼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현재 1단계 개발이 완료된 상태에서 일부 개장한 능라인민유원지에는 앞으로 수족관, 실내수영장 등이 추가로 만들어지고, 대형놀이기구도 7대가 새로 설치되는 등 규모가 2배로 확장될 예정이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지난 5월 초 만경대유희장을 찾아가 직접 잡초를 뽑으며 관리 부실을 질타하기도 했다.

이러한 최고지도자의 질타 이후 북한 당국은 놀이공원의 운영을 중단하고 군대를 투입해 현대화 공사를 진행했으며, 각지의 놀이공원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유원지총국’까지 신설했다.

또 이용자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능라도와 만경대의 놀이공원 입구까지 지하철을 연장하는 공사도 이미 시작했다.

앞으로 능라도를 중심으로 모란봉과 문수지구를 연결하는 삭도(리프트)가 설치돼 개선청년공원 유희장과 능라인민유원지, 문수물놀이장이 하나로 연결되는 대형 문화오락구역으로 탈바꿈한다고 조선신보가 전했다.

한편 이른바 ‘평양 공화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평양 중심적인 정책을 펴왔던 북한 당국이 각지에 놀이공원을 신설하고 기존의 시설물을 교체하는 것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북한은 자강도의 강계청년유희장, 함경남도의 함흥청년공원, 강원도의 원산청년공원에 설치된 놀이기구를 현대화하고 평양의 놀이공원을 모범을 각 도에도 놀이시설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조선신보는 “유원지 시설의 확충과 운영은 최고영도자의 관심 속에 추진되는 국가적 사업”이라며 “정치·군사강국의 지위를 확보해 나라의 귀중한 자금을 인민의 웃음과 기쁨을 위해 돌려쓰는 조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시대’에 들어 나타난 놀이공원 붐에 대해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새 권력을 위해 필요한 사회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젊은 세대에 주목한 결과의 하나로 보인다”며 “지난 6월 소년절과 8월 청년절 행사를 크게 치른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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