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출산한 듯” vs “출산근거 희박” 엇갈려
임신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새해 첫 공개활동에서 살이 많이 빠진 듯한 모습으로 등장해 일각에서는 이미 출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한 정부 관계자는 2일 “김정은과 리설주는 1일 오전 0시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는데 이날 리설주의 모습들을 영상으로 살펴본 결과 이미 출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고위간부 및 북한 주재 각국 외교관들과 함께 모란봉악단의 신년경축공연을 관람하는 장면은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실황 형태로 2일 오후 뒤늦게 공개됐다.
리설주는 이날 빨간색과 검은색 체크무늬 투피스 정장을 입고 등장, 얼굴이 많이 붓고 배도 많이 나와 출산이 임박해 보였던 지난달 중순의 모습과는 상당히 달라 보였다.
북한은 리설주의 임신을 추정할 수 있는 사진을 지난해 10월30일 처음 공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당시 인터넷판 신문을 통해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하는 장면을 공개했는데 이 사진 속 리설주는 지난해 7월 공개활동을 시작했을 때와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배가 많이 나와 있었다.
주로 정장차림으로 등장했던 리설주는 당시 무릎까지 내려오는 베이지색 롱코트를 입었다.
그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를 맞아 지난해 12월17일 평양에서 열린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에 검은색 상복 한복을 입고 참석한 리설주의 모습은 40여일 전보다 배가 더 불러 보여 출산 임박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14일만인 이달 1일 등장한 화면 속 리설주는 배가 부르지 않은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이미 출산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됐다.
한 여성 탈북자는 “북한에서는 여성이 출산하면 한 달 이상 쉬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리설주가 지난해 12월21일에도 ‘광명성 3호’ 축하연회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된 만큼 출산을 했다면 그 이전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17일 배가 부른 듯한 모습의 리설주 상복 차림을 근거로 당시 행사 참석 이후에 출산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일각에서는 리설주의 출산설이 근거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날 “리설주가 입은 양장은 항아리형인데 배 나온 모습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는 옷으로 임산부들이 많이 입는다고 한다”며 “오늘 나온 모습만 가지고 리설주가 출산했다고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희박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