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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통일열기 점화…南차기정부에 유화 제스처

北, 통일열기 점화…南차기정부에 유화 제스처

입력 2013-01-06 00:00
업데이트 2013-01-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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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악단 공연에 남북정상회담 사진·통일노래 등장

북한 김정은 정권이 새해 들어 통일 분위기를 고조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일 이명박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사수 발언 등을 ‘동족대결광란’이라며 남한 정부를 연일 비난하지만 다른 한편 북한 매체에서는 통일과 민족 화해에 관한 내용이 부쩍 늘어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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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2일 방영한 모란봉악단 신년 축하공연 영상. 무대 뒤편 대형스크린에 2000년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TV가 2일 방영한 모란봉악단 신년 축하공연 영상. 무대 뒤편 대형스크린에 2000년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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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2일 방영한 모란봉악단 신년 축하공연 영상. 무대 뒤편 대형스크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정상회담 차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손을 맞잡은 사진이 등장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TV가 2일 방영한 모란봉악단 신년 축하공연 영상. 무대 뒤편 대형스크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정상회담 차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손을 맞잡은 사진이 등장했다.
연합뉴스
우선 북한이 대표적 악단인 모란봉악단의 공연에 통일이 새로운 소재로 등장한 것이 흥미롭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모란봉악단의 신년 경축공연 ‘당을 따라 끝까지’가 연일 진행되고 있다며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삼천리 강토 위에 통일되고 번영되는 강성국가를 기어이 일떠세울 겨레의 의지를 반영한 여성중창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 ‘우리의 소원은 통일’ ‘통일 6·15’ ‘통일은 우리 민족끼리’는 공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 경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의 음악회에 통일을 주제로 한 노래가 여러곡 선보인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간 각종 행사에서 자주 불리면서 민족화해를 염원하는 상징적 노래이기도 하다.

심지어 지난 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관람한 모란봉악단 공연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장면이 등장했다.

조선중앙TV가 방송한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보면 무대 뒤편의 대형 스크린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각각 2000년과 2007년 방북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손을 맞잡은 사진이 여러 차례 나온다.

또 북한 매체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인 통일을 달성해야 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백두산 위인들의 필생의 염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통일이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이 간곡한 유훈이라며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민족 최대의 숙원인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4일에는 ‘조국통일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국을 통일하는 것은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민족이 겪는 고통과 불행을 하루빨리 가시기 위해서도 사활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모란봉악단의 ‘통일 퍼포먼스’를 비롯한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김 제1위원장이 선대의 유훈을 받들어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주민에게 심어주는 한편, 남한의 차기 박근혜 정부에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일 육성 신년사에서 “조국통일은 더는 미룰 수 없는 민족 최대의 절박한 과제이며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필생의 염원이고 유훈”이라며 남북간 대결 상태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지난 2일부터 국방위원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을 통해 남한 정부를 연일 비난하면서도 ‘남북관계 정상화’를 언급하며 차기 정부가 다른 대북정책을 펴기를 기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 성공의 자신감으로 내부적으로 인민생활 향상에 집중하고 남북관계에서는 화해협력과 대화를 강조하며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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