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北 ‘김정은도 쪽잠과 주먹밥’…대이은 우상화 표현

北 ‘김정은도 쪽잠과 주먹밥’…대이은 우상화 표현

입력 2013-01-07 00:00
업데이트 2013-01-07 15: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김정은 생일 앞두고 김정일 때 우상화 용어 등장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그가 “쪽잠과 줴기밥(주먹박)으로 전선길을 이어갔다”고 주장하는 등 김 제1위원장 우상화를 극대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언급한 ‘쪽잠과 줴기밥’이란 표현은 그동안 북한 매체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우상화를 위해 자주 사용했던 것으로 북한 당국이 우상화 용어까지 대를 이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가 사는 시대’란 제목의 정론에서 “우리는 그이(김정은)께서 쪽잠과 줴기밥으로 이어가신 전선길을 미처 다 모르고 최후승리를 위하여 끝없이 넓혀가시는 웅대한 구상을 다 모른다”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1990년대 후반의 ‘고난의 행군’ 시기를 추억하며 했다는 말을 소개했다.

김 제1위원장은 “나는 고난의 행군시기 풋강냉이(여물지 않은 옥수수) 한 이삭으로 끼니를 에울 때도 있었으며 거의 매일 줴기밥과 죽으로 끼니를 에웠다”며 “나는 고난의 행군 전 기간 장군님(김정일)을 모시고 인민과 함께 있었고 인민들이 겪는 고생을 함께 겪었다”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주장했다.

신문은 또 김 제1위원장이 “훗날 역사가들이 고난의 행군시기 김정은은 어떻게 지냈는가고 물으면 나는 그들에게 떳떳이 말해줄 수 있다”며 “고난의 행군시기 나는 호의호식하지 않았다. 나는 인민들과 같이 어렵게 살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 대부분에게 ‘고난의 행군’ 시기는 300만 명 이상이 굶어죽은 가장 아프고 힘겨웠던 시기로 기억돼 있다. 이 시기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인민들이 겪는 고생을 함께 겪고 매일 주먹밥과 죽을 먹었다”고 선전함으로써 ‘인민과 함께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한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온 ‘쪽잠과 줴기밥’이란 용어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한 우상화 용어였다.

김정일 시대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은) 달리는 차 안에서 쪽잠을 자고 줴기밥을 들면서 인민을 위한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갔다”고 주장했으며 심지어 북한 당국은 김정일 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휴식은 ‘쪽잠’이고 가장 맛있게 먹는 음식은 ‘줴기밥’이라는 내용의 ‘위대성 교양자료’까지 만들어 주민들을 세뇌시켰다.

노동신문은 이날 ‘인민을 위한 길에 언제나 함께 계셨다’란 제목의 또 다른 기사에서는 “원수님(김정은)께서는 장군님(김정일)과 인민을 위한 사색도 걸음도 같이 했다”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나는 장군님을 모시듯이 우리 인민을 받들고 인민을 위해 일을 잘해나가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작년에도 북한 매체들은 김 제1위원장이 주먹밥을 먹으며 현지지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2월 김 제1위원장이 4군단 관하 군부대들을 시찰한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바람 세찬 산 중턱에서 줴기밥으로 점심을 하시고 최전방에 있는 인민군 제493군부대 관하 대대를 찾아 시찰의 길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북한 매체가 김 제1위원장의 ‘인민애’를 특별히 강조하며 우상화를 극대화하는 것은 그의 생일(1월8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내보낸 정론에서 “조선의 1월에는 위대한 진리의 외침이 있다. 우리의 원수님(김정은), 이 뜨거운 부름이다”라며 “환희의 1월”, “1월은 뜨거운 계절”, “희망의 1월” 등의 표현 등으로 1월에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