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北, 연일 과학자 ‘기살리기’…로켓발사 성공 효과

北, 연일 과학자 ‘기살리기’…로켓발사 성공 효과

입력 2013-01-08 00:00
업데이트 2013-01-08 11: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시·도 과학기술위원장의 군중대회 토론 이례적 소개

지난해 12월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 성공에 고무된 북한이 새해 들어 과학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에서 과학자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고 있고 과거와 달리 공개행사에서도 과학자가 비중 있게 소개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 관철을 위한 군중대회가 전날 양강도, 남포시, 나선시에서 각각 열렸다며 시(市)·도(道) 과학기술위원장을 토론자로 잇따라 소개했다.

중앙방송은 “양강도 군중대회에서는 도 당위원회 책임비서의 보고에 이어 도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도 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혜산시 협동농장경영위원회 위원장 , 혜산시 청년동맹위원장이 결의 토론을 했다”고 밝혔고 남포시 군중대회에서도 시 과학기술위원장이 토론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열린 자강도와 함경북도 군중대회에서도 과학기술위원장이 각각 토론했고 함경남도 대회의 경우 국가과학원 함흥분원 소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시·도 과학기술위원장이 대규모 행사의 토론자로 북한 매체에 소개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예컨대 지난해 1월 북한 각지에서 열린 ‘신년 공동사설’ 관철대회에서는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청년동맹 등의 간부가 토론자로 나섰고 시·도 과학기술위원장은 따로 소개되지 않았다.

올해 북한 매체가 시·도 과학기술위원장을 소개한 것은 로켓 발사의 성공 이후 높아진 과학자들의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일 모란봉악단의 신년 축하공연 ‘당을 따라 끝까지’의 공연 관람자들을 소개하며 “과학연구기관 과학자, 기술자, 연구사들,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비롯한 대학, 전문학교교원, 연구사…”로 표현, 과학자를 맨 앞에 내세웠다.

북한 매체의 이런 보도는 로켓 발사에 관여한 과학자, 기술자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과학자를 우대하는 분위기를 확산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로켓 발사에 공헌한 과학자, 기술자들을 평양에 초청해 평양민속공원 등을 참관시키며 20일 넘게 ‘영웅 대접’을 했다.

북한은 김정일 정권 때도 과학기술 중시정책을 자주 외쳐왔지만 이번처럼 과학자를 우대한 사례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 일행이 7일 방북한 것도 북한이 최근 보여주는 과학자를 우대하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의 코드가 과학기술 발전에 입각한 지식경제강국의 건설이기 때문에 북한이 과학자를 우대하는 정책을 꾸준히 펼 것”이라며 “북한이 이 과정에서 대외 접촉 면을 넓히고 실용적 사고가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과학기술의 발전을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장거리 로켓의 발사나 핵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