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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美 “김정은 충동적 도발 우려” ICBM 발사 연기 ‘수위 조절’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美 “김정은 충동적 도발 우려” ICBM 발사 연기 ‘수위 조절’

입력 2013-04-08 00:00
업데이트 2013-04-08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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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발사 땐 北 오판 초래” 한·미 군사위원회의도 연기

미국 정부는 북한이 미국보다는 한국을 도발할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만에 하나 미국을 직접 공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9·11테러 이후 작은 도발 가능성도 무시하지 않는 경각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에 요격 미사일 14기를 추가 배치한 것과 에디 칼보 괌 주지사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책을 호소하자 최첨단 미사일방어(MD) 시스템 배치를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은 특히 김정은이라는 젊고 불안한 리더십이 충동적인 도발을 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눈치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북한의 전쟁 도발 위협은 수십년간 반복된 오래된 패턴”이라면서도 “지금 북한의 도발 위협 사이클이 과거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것은 김정은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한반도에 최첨단 무기를 잇따라 투입하던 미국이 며칠 사이 ‘수위 조절’ 기류를 보이면서 정세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주중 실시 예정이던 1만㎞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발사 실험을 다음 달로 연기하겠다고 6일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현재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감안할 때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조치들은 피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ICBM 실험 의도가 북한의 ‘오판’을 초래하거나 미국이 의도적으로 위기를 키우는 것으로 오해받을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한반도 위기가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상황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중순 워싱턴에서 개최 예정이던 한·미 양국 합참의장 주재 군사위원회 회의(MCM)가 7일 한국 측 요구로 연기된 것도 유사한 맥락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요즘 미 언론의 보도는 한반도를 전쟁 전야처럼 묘사하는 등 다소 선정적인 양상마저 띠고 있다. CNN 방송은 지난 4일 스튜디오에 대형 한반도 지도를 펴놓고 북한에서 포를 쏠 경우 한국의 어느 지역에 포탄이 떨어지며 주한 미군 기지도 사정권 안에 들어가는지 여부 등을 화살표를 그려 가며 실감 나게 보도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6일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전쟁 위협 도발 속에서도 한국 시민들은 전쟁의 위험을 느끼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가능성에 대한 북한통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이 미국에 대한 전쟁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한 반면 박한식 조지아대 교수는 미 본토에 대한 북한의 테러 가능성을 전망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김규환 기자 khkim@seoul.co.kr

2013-04-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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