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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마오쩌둥 기념우표 발행 왜?

北, 마오쩌둥 기념우표 발행 왜?

입력 2013-04-20 00:00
업데이트 2013-04-2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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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후 양국 균열속 中달래기 제스처 분석

북한이 중국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 탄생 120주년을 맞아 기념 우표 16종을 발행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 매체 둬웨이(多維)가 19일 보도했다.

마오 탄생 120주년 기념 우표는 1968년 문화혁명(문혁)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됐던 ‘중국 문혁 기념 우표’와 똑같은 그림이다.

문혁 기념 우표는 ‘축 마오 주석 만수무강’, ‘마오 주석 어록’, ‘마오 주석 시구’, ‘마오 주석 만세’, ‘마오주석과 세계 인민’, ‘마오 주석 안위안(安源)을 가다’, ‘마오주석의 최신 지시’ 등 총 18종으로 출시된 바 있다. 마오 탄생 120주년 기념 우표는 이 중 16종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북한의 마오 기념 우표 발행은 처음은 아니다. 1993년과 2003년에도 각각 마오 탄생 100주년과 11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를 내놨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마오 기념우표 발행 사실을 크게 보도한 바 있다. 2010년 3월에는 항미원조(6.25전쟁) 60주년 기념이라며 문혁 기념 우표 가운데 비교적 유명한 ‘마오 주석 안위안을 가다’판을 발행했다.

그러나 이번 발행은 북한이 중국의 반대와 경고를 무시한 채 핵 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기념 우표 발행이 북핵 문제로 심기가 불편해진 중국을 달래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지금은 초고가 소장품이 된 마오 우표를 조선(북한)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니 감격스럽다”고 반겼고, 다른 네티즌은 “조선 형제들이여 항미원조에 대한 중국의 고마움을 잊지 않았구나”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문혁 우표는 소장 가치가 높아 고가에 거래되는 희귀품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4-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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