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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북한, 절망적 상황…김정은에 불만 고조”

김현희 “북한, 절망적 상황…김정은에 불만 고조”

입력 2013-04-23 00:00
업데이트 2013-04-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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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폭파, 올림픽 앞둔 남한 혼란에 빠트리려””북한은 김일성-김정일 왕국…인권도 자유도 없어”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의 범인 김현희(51) 씨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BBC방송은 최근 서울에서 인터뷰한 김씨가 “북한은 현재 절망적인 상황이다.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씨는 “김정은은 북한 주민의 불만을 억제해야만 하는데 그가 가진 유일한 것이 핵무기”라며 북한의 핵위협은 바로 이 때문에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이달 초 호주 국영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전쟁 위협이 김정은의 입지 강화와 내부 결속, 대외 협상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북한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한편, 자신이 벌인 대한항공 폭파테러의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왕국”이라며 “그들의 재가 없이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 공작원 출신인 김씨는 공작 지시를 받을 때 명령자로부터 “재가받았다(ratified)”는 말을 듣곤 했는데 그 표현은 오직 최고층에서 명령이 내려올 때만 사용됐다고 전했다.

그는 “김일성은 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가 명령한 어떤 것도 정당화됐다”며 “우리는 그의 명령에 희생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북한과 같은 나라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며, 외부인들은 북한을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북한이라는 나라는 김씨 왕조에게 충성을 다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것은 종교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사람들은 강하게 세뇌당했다. 북한에는 인권도, 자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한 대한항공 폭파테러는 88서울올림픽을 앞둔 남한을 혼란에 빠트리기 위한 목적으로 자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1987년 남한은 올림픽 개최 준비에 한창이었다. 김일성-김정일 부자는 그것을 중단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와 테러를 함께 감행한 선배 공작원이 “대한항공 폭파는 남한을 혼란에 빠트릴 것이며 혁명의 강력한 촉발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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