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케네스 배 수감생활 이례적 공개

北, 케네스 배 수감생활 이례적 공개

입력 2013-07-04 00:00
업데이트 2013-07-0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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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신보 “하루 10시간 노동”… 美 정부 압박 의도인 듯

‘반공화국 적대 범죄’ 혐의로 북한의 특별교화소(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생활이 일부 공개됐다. 북한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서다.

조선신보는 3일 “배준호는 오전 6시에 기상해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노동하고 있다”면서 “농사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현지에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일 경우, 미 국적자가 북한의 교화소에서 실제로 수감생활을 하는 것은 배씨가 처음이다. 북한이 배씨의 수감생활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미 정부를 압박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이날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서 왼쪽 가슴에 ‘103’이라는 숫자가 적힌 푸른색 죄수복을 입은 배씨는 지난 5월 14일 교화소에 입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신보는 “조선과 미국 사이에 국교가 없는 조건에서 스웨덴 대사관이 대신해 배준호를 1차례 면회했다”면서 “배준호는 구속된 이후 전화통화, 편지, 면회 등을 통해 거듭 자신이 풀려날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배씨는 “원래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 동맥경화 증상이 있고 10여년 전에 허리를 다쳤는데 통증이 재발됐다”면서 “공화국 정부에서 선처해 주시고 미 정부도 더 노력해 주셔서 조속한 시일 내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던 배씨는 지난해 11월 북한에 들어갔다가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꽃제비’(유랑 고아)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억류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3-07-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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