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케네스 배 가족 “美정부 대체 뭐하고 있나”

‘北억류’ 케네스 배 가족 “美정부 대체 뭐하고 있나”

입력 2013-07-26 00:00
업데이트 2013-07-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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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특별교화소(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가족이 미국 정부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배씨의 어머니인 배명희씨는 25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에) 북한에 특사를 보내거나 무언가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어 너무 화가 난다”며 “미국은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질타했다.

중국에서 북한 관련 여행사를 운영하던 배씨는 지난해 11월 외국 관광객들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으로 들어갔다가 억류됐고 지난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국적자가 북한의 교화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는 것은 배 씨가 처음이다.

배씨의 누나인 테리 정은 자신과 부모님이 매주 국무부에 전화를 걸고 있지만 그가 신속하게 풀려날 것이라는 믿음이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그는 이상주의자이고 확고한 신념이 있었지만 지나치게 열심히 일을 하다 보니 잘못된 선택을 한 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2주 전 배씨로부터 받은 편지에서 동생이 “건강이 나빠지고 있으니 미국 정부에 요청해 자신이 빨리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1994년 이후 강제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위해 수차례 방북한 경험이 있는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관한 북한의 메시지가 매우 냉혹하다며 상황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북한은 배씨가 얼마 동안은 이곳에 있을 것이고 고위급 인사가 방북해도 석방되지 않을 것이라 주장한다”며 “북한의 메시지는 ‘그는 범죄를 저질렀고 우리는 이를 관대하게 다루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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