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이산상봉’ 금강산 긴급 제설…20㎞ 도로 확보

‘이산상봉’ 금강산 긴급 제설…20㎞ 도로 확보

입력 2014-02-12 00:00
업데이트 2014-02-12 13: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당국자 “北, 행사 잘 되도록 최선 다하겠다 말해”

정부가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릴 금강산까지 이어지는 약 20㎞ 구간 도로에서 긴급 제설 작업을 진행해 차량 이동이 가능해졌다고 통일부가 12일 밝혔다.

전날 금강산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돌아온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우리측 출입사무소부터 금강산까지 약 20㎞ 구간을 제설하면서 들어가 왕복 2차로 중 1차선을 확보했다”며 “(상봉) 행사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지역에는 현재까지 2m30㎝가량 눈이 쌓였고, 우리측 출입사무소부터 금강산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데 45분 정도가 소요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현재 금강산 지역에서는 우리측 인원 40∼50명과 제설 장비 9대가 머물면서 제설 작업과 상봉 준비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북측에서도 적십자 관계자 등이 나와 작업을 돕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적십자 관계자도 9일 평양에서 금강산에 도착에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북측도 (행사가) 잘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현지 여직원들까지 얼음을 깨고 나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릴 금강산 지역과 남측에서 진입하는 도로는 제설을 마친 상황이지만, 북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가 이용할 원산∼금강산 간 도로는 아직도 차량 소통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평양에서 원산까지는 소통이 원활한 것 같지만, 원산에서 금강산까지 몇 군데 고개가 있는데 북측 관계자들은 그곳을 걸어서 통과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역별로 도로를 관리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나와서 눈을 치우면 행사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측에서 특별히 (제설 작업을) 지원해달라는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측이 먼저 금강산 외곽 지역 제설 지원을 제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지역도 아닌데 장비를 갖고 가서 지원할 순 없다.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인 지원은 어렵다”면서도 “북측이 먼저 제의한다면 적극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폭설과 함께 추위도 이번 상봉행사의 큰 난관이다.

현재 금강산 지역의 기온은 서울보다 조금 따뜻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상봉자들이 워낙 고령이다 보니 난방 대책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난방 연료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외금강 호텔과 달리 금강산 호텔은 전기를 이용해 방을 데우는데, 정부는 충분한 난방을 위해 비상 발전기 3기를 별도로 가동할 계획이다.

또 난방이 안되는 북한식 화장실에 전열 기구를 설치하고, 내복과 손난로도 준비하는 등 추위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연세가 80세 이상 되신 분들이 추위에 민감해서 고민”이라며 “(상봉행사 준비는) 눈과 추위와의 전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