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으로 입국 존 쇼트, 종교선전물 배포하다 체포”
북한이 억류 중이던 호주 선교사 존 쇼트(75) 씨를 추방키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전했다.북한이 억류 중이던 호주 선교사 존 쇼트(75) 씨를 추방키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전했다. 위 사진은 쇼트 씨가 ‘사죄문’을 작성하는 모습. 아래 사진은 쇼트 씨가 작성한 사죄문.
조선중앙통신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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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쇼트 씨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범죄’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죄했으며 관대한 용서를 간청했다며 “해당 기관에서는 우리 공화국법의 관대성과 연령상 관계를 충분히 고려해 그를 공화국 경내에서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통신은 쇼트 씨가 지난 2012년 8월에도 관광객으로 방북해 평양 지하철을 참관하면서 사람들이 붐비는 틈을 타 전동차 안에 종교선전물을 뿌렸다며 “쇼트는 지난 시기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종교선전물을 유포시키다가 적발된 전과자”라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쇼트 씨의 ‘사죄문’에 따르면 그는 2012년 초 한국인 기업가에게 자신이 작성한 영문 종교선전물을 한국어로 번역해 달라고 부탁하고 그것을 작게 인쇄해 그해 8월 방북 기간에 살포했다.
쇼트 씨는 ‘사죄문’에서 “나는 2014년 2월 더 많은 종교선전물을 뿌리기 위해 관광객으로 공화국에 입국했다”라며 지난달 16일 룡악산 법운암을 참관하는 기회에 기독교 선전물을 절간 주변에 뿌렸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쇼트 씨의 억류 사실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북한 당국이 억류 보름 만에 쇼트 씨를 추방키로 한 것은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초에도 관광객으로 방북했다가 ‘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로 억류됐던 고령의 미국인 메릴 뉴먼(85) 씨를 42일 만에 추방했다.
북한이 종교활동 혐의로 억류됐던 호주 선교사 쇼트 씨를 추방함에 따라 비슷한 혐의로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케네스 배 씨와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의 석방이 곧 이뤄질지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