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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여건 어려워지면 불만세력 거사 시도할수도”

“北여건 어려워지면 불만세력 거사 시도할수도”

입력 2014-03-11 00:00
업데이트 2014-03-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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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전문가, 김정은 리더십 “외지(畏之)·모지(侮之,) 가장 나쁜 혼합”

고모부이자 국방위 부위원장이었던 장성택을 무참히 처형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어떤 리더십일까.

김정은의 리더십은 공포통치(외지·畏之)를 행사하고 있지만, 밑에서는 김정은을 속으로 깔보는(모지·侮之) “가장 나쁜 리더십의 혼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유성옥 소장은 11일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모임인 ‘통일경제교실’에서 특강을 통해 김정은의 리더십을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외지’와 ‘모지’에 빗대어 비판했다.

국정원 출신의 대북전문가인 유 소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밑에서는 건성건성 박수를 치지는 못하겠지만 속으로는 김정은을 얼마나 깔보겠느냐”면서 “과거 많은 독재자가 그런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망했다”고 강조했다.

장성택 처형에 대해서는 “김정은의 경륜과 나이, 조정능력, 정치적 내공의 부족함을 드러내 보인 결과”라면서 “포악성과 무모성 등 개인적 성향도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유 소장은 “김정은은 성장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연산군 같은 패배의식이 있고, 어릴 때부터 성격이 포악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전했다.

유 소장은 “김정은은 어머니(고영희)가 사실상 첩이었고,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아바타’ 흉내를 많이 내지만 생전에 할아버지 얼굴을 보지 못했다”면서 “거기에 대한 굉장한 분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은 애완동물 고양이를 그냥 죽이거나, 형이랑 싸우다가 마음에 안들면 얼굴을 때리는 등 포악성이 있다”면서 “김정은의 이런 성향을 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성택 처형에 대한 후유증으로 주변 측근들은 책임과 처벌이 두려워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려는 복지부동(伏地不動) 현상이 만연해 있다고 평가했다.

유 소장은 “김정은은 고장난 북한이라는 자동차를 몰고 위기의 산을 조심스레 넘고 있지만 브레이크가 제거된 상태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의 가속페달을 밟다가 스스로 붕괴하거나 대남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의 여건이 어려워질수록 김정은에 대한 불만세력이 정치적 거사를 시도할 수 있다”면서 “특히 장성택이 끌려나간 후 돌아오지 못한 것을 보고, 끌려가기 전에 거사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체제 안정성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극도의 공포정치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체제 내구력이 약화할 것”이라면서 “김정은의 개혁·개방에 대한 전략적 결단이 없는 한 급변사태 가능성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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