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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고립 엄포용…우라늄·증폭핵분열탄 방식 유력

국제 고립 엄포용…우라늄·증폭핵분열탄 방식 유력

입력 2014-03-31 00:00
업데이트 2014-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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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4차 핵실험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에 반발하는 엄포성 시위인 동시에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이 의미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은 기존의 플루토늄이 아닌 우라늄 핵실험이나 수소폭탄의 전 단계로 알려진 증폭 핵분열 방식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14일 국방위원회 성명으로 ‘핵 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처를 언급한 뒤 핵실험을 처음으로 언급함으로써 위협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셈이다. 하지만 이런 강경 카드는 당장 핵실험을 실시하는 것이라기보다 엄포성 표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외무성이 한·미 군사훈련에 맞선 대응으로 ‘각각 다른 중장거리 목표들에 대한 타격력’과 ‘다음 단계 조치들’을 언급한 점에 비춰 핵실험에 앞서 중·장거리 미사일을 먼저 발사한 뒤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응을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국제사회의 압박에 반발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는 벼랑 끝 전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보유량이 한정된 플루토늄을 원료로 한 실험보다는 고농축우라늄(HEU)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직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정도로 소형화·경량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아직 핵무기 소형화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으로서는 추가 핵실험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북한은 2006년과 2009년의 1, 2차 핵실험 때는 보유량이 한정된 플루토늄을 이용했지만 3차 핵실험 직후 어떤 방식의 핵실험을 실시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북한의 우라늄 매장량은 2600만t에 이를 정도로 풍부하고 순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은 2010년 11월에는 고농축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는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가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매년 우라늄탄 1~2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문제는 북한이 앞으로 우라늄 핵실험에 성공하면 핵무기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반도 정세와 북한 비핵화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게 된다는 점이다.

 북한이 핵융합 기술로 소형화한 증폭 핵분열탄을 실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약간의 핵분열 반응으로 핵융합 반응을 이끌어내 플루토늄과 우라늄 핵무기를 모두 개발할 수 있다. 북한은 2010년 5월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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