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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천지윤활유공장 연일 선전…“과학화 본보기”

北, 천지윤활유공장 연일 선전…“과학화 본보기”

입력 2014-08-11 00:00
업데이트 2014-08-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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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계 장악 계열사로 추정’張 흔적’ 지우기 의도도

북한 매체가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찰한 남포시 소재 천지윤활유공장을 ‘자력갱생’과 ‘과학화’의 본보기로 연일 띄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1일자는 3면 전면에 걸쳐 천지윤활유공장에 대한 기사와 사진을 싣고 공정의 과학화,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쾌적한 근무환경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공장은 김정일 체제이던 1997년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에 건설됐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5일(보도날짜) 둘러보고 ‘당중앙’ 명의의 감사를 전하며 큰 만족을 표시한 곳이다.

이어 지난 9일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를 비롯한 내각과 중앙기관, 근로단체 간부들이 참관하기도 했다.

신문은 “조업 당시에 비해 제품의 수와 생산 능력은 각각 13배와 3.9배로 성장했고 기술역량은 2.5배 성장했다”며 “17년 만에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며 최첨단의 영마루에 우뚝 올라섰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일군들의 머릿속에는 원료와 첨가제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기 위한 방향과 대외시장 진출 등 승산이 확고한 방안들이 환히 그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장의 무인화 공정과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공장의 성공을 이끈 요인으로 꼽았다.

신문은 5명의 노동자가 하루 수십t의 윤활유를 생산하고 상표부착공정은 로봇공정으로 진행된다며 “이는 우리 당의 최첨단 돌파사상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선전했다.

북한은 1999년과 2000년 ‘천지’라는 윤활유 제품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입찰에 응하는 등 1990년대 후반부터 국제품질기준에 맞는 윤활유를 생산하며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북한이 이 공장을 과학화의 본보기로 내세우는 것은 ‘자력갱생’의 모범사례로 선전해 온 윤활유 제품에 대한 당국의 자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은 과거 장성택계 인사들이 장악했던 승리무역회사 계열사로 추정되고 있어 장성택 숙청이후에도 성과를 내는 공장의 모습을 새롭게 부각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시찰 당시 이 공장 건설을 지시한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을 강조한 것도 장성택의 흔적을 지우려는 의도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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