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TV에도 가상 스튜디오 등장…세심한 연출 ‘눈길’

北 TV에도 가상 스튜디오 등장…세심한 연출 ‘눈길’

입력 2014-10-13 00:00
업데이트 2014-10-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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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컴퓨터그래픽·동영상 활용 가상스튜디오 선보여

북한 유일의 전국 TV채널인 조선중앙TV가 다양한 새 방송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것이 컴퓨터 그래픽과 동영상을 활용한 ‘가상 스튜디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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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TV에도 가상 스튜디오 등장…세심한 연출 ’눈길’
北 TV에도 가상 스튜디오 등장…세심한 연출 ’눈길’ 조선중앙TV는 12일 오전 10시 가상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세계적인 체조동작 <김광숙 동작>’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흰색 정장 차림의 여성 사회자는 마치 ’스포츠 명예의 전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12일 오전 10시께 가상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세계적인 체조동작 <김광숙 동작>’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흰색 정장 차림의 여성 사회자는 마치 ‘스포츠 명예의 전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광숙 동작’은 북한 여자체조 선수 김광숙이 198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선보여 국제체조연맹에 등록된 이단평행봉 기술이다.

가상 스튜디오는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화면 배경을 실제 스튜디오와 다른 공간으로 꾸민 뒤 마치 사회자가 이곳에서 진행하는 것처럼 연출하기 위해 사용되는 현대 방송기술이다.

중앙TV는 이전까지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사진을 활용한 고정된 배경을 사용해왔지만 이날 프로그램 스튜디오 배경은 동영상 등을 활용해 동적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스튜디오 벽에는 북한의 스포츠 영웅으로 보이는 인물들의 사진이 줄지어 걸렸고 왼쪽 끝 대형 스크린에는 과거 국제대회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의 모습이 흑백 영상으로 재생됐다.

아직 기술이 완벽하지 않은 탓에 원근감이 떨어져 실재감은 다소 부족해 보였지만 벽에 걸린 사진이 바닥에 반사되는 모습까지 세밀히 표현하는 등 실재감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묻어났다.

이밖에 중앙TV는 지난달부터 매일 오후 5시, 8시, 10시에 방송되는 뉴스 시작 영상도 새로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기존에는 주체사상탑이 먼저 나온 뒤 이후 북한을 도드라지게 표현한 지구본이 겹쳐지는 영상이었지만, 새 영상은 세계 지도를 가장 먼저 앞세우고 이후 다양한 뉴스 영상을 띠 모양으로 배치해 제작됐다.

중앙TV는 2012년 9월에도 평양 만수대지구 창전거리의 고층 아파트 등 현대적 건축물을 배경으로 뉴스를 진행하고 새 스튜디오에 7개의 대형TV를 연결한 멀티비전을 설치하는 등 꾸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앙TV의 이같은 변화는 새로운 방송기술을 적극 활용해 체제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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