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800t급 호위함 1번함 대구함 진수식…2018년 하반기 실전배치
유사시 함정에서 북한의 지상시설을 타격하는 전술함대지유도탄을 탑재한 신형 호위함이 건조됐다.해군은 2일 오후 2시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2천800t급 신형 호위함(FFG-Ⅱ) 1번함인 ‘대구함’의 진수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진수식에는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을 주빈으로 이범림(중장) 해군사관학교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등 해군과 방위사업청, 대우조선해양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식사, 국민의례, 함 건조 경과보고, 함명 선포,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의 기념사, 유공자 포상, 진수 및 샴페인 브레이킹 순으로 진행됐다. 진수는 해군의 관습에 따라 주빈인 권영진 대구시장의 부인 이정원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하면서 이뤄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축사를 통해 “해군의 최신예 함정 이름이 대구함으로 명명되어 250만 대구시민과 함께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대구함은 바다의 영웅 해군 장병들과 함께 우리 해역을 수호할 당당한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함은 대공·대함·대잠수함 작전을 비롯한 대지상전까지 수행할 수 있는 막강한 화력을 갖추고 전투함 최초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했다.
주요 무장으로 5인치 및 20mm 함포(Phalanx·근접방어무기체계), 대함유도탄,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로 발사하는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유도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SAAM) 등을 탑재할 예정이다.
북한의 육상 시설을 함정에서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전술함대지유도탄을 장착하게 되어 해역함대의 합동작전 수행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전술함대지유도탄은 수직형과 경사형 두 가지 발사체계로 개발됐다. KVLS을 이용해 발사하는 수직형은 현재 개발시험 평가 중이며 내년에 배치될 예정이다. 함정 위에 발사대가 비스듬히 설치된 경사형은 배치됐다. 두 가지 유도탄 모두 사거리는 1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고정식 음파탐지기(소나·HMS)와 현재 구축함에서 운용하는 것보다 성능이 더 향상된 예인선배열 소나(TASS)를 탑재하고, 우리 해군의 전투함 중에서 처음으로 수중방사소음 감소를 위해 하이브리드 추진체계(가스+디젤)를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는 빠른 속력을 내야 하는 전투 상황에서는 가스터빈을 사용하고 평상시 경비임무 등에서는 디젤 발전기로 추진전동기를 구동해 항해하는 방식이다. 기존 인천급 호위함(FFG-I·2천500t)에 비해 잠수함 탐지능력 및 함정 생존성이 더욱 보강된 것이다.
대구급 신형 호위함은 동·서·남해 해역함대에서 30년 넘게 운용하고 있는 구형 1천500t급 호위함(FF)과 1천t급 초계함(PCC)을 대체해 앞으로 해역함대의 주력으로 활약할 함정이다.
신형 호위함은 전장 122m, 전폭 14m, 높이 34m, 무게 2천800t, 최대 속력은 30노트이며 해상작전 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다.
해군은 광역시·도의 지명을 호위함의 함명으로 사용해 온 전통과 동해 수호 임무를 마치고 1994년 퇴역한 ‘대구함(DD-917)’을 이어 이번 신형 호위함 1번함의 함명을 ‘대구함’으로 제정했다. 대구함은 2017년 말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2018년 후반기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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