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평양 대동강에 유람선 띄워놓고 맥주 ‘대량 소비’
북한에서도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평양 대동강맥주축제가 12일 개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가운데 북한 주민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무대 위에서 경쟁적으로 맥주를 들이켜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로 고강도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이 평양 대동강에서 유람선까지 띄워 대규모 ‘맥주 축제’를 개최했다. 제재로 ‘돈줄’이 끊긴 상황에도 체재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은 13일 ‘대동강 맥주 축제’가 평양 대동강유람선에서 전날 개막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날 ‘평양대동강 맥주축전 개막-대북제재에 대한 대답’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평양 대동강 맥주 축전(축제) 개막식이 12일 진행됐다”면서 “성·중앙기관 일꾼들과 근로자들, 맥주 애호가들, 조선(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 손님들과 사회주의 조국을 방문하고 있는 해외동포들이 개막식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대동강 맥주 축전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의 악랄한 반공화국 고립압살 책동을 짓부시며 인민의 낙원, 사회주의 문명 강국을 보란 듯이 건설해 나가는 우리 인민의 행복하고 낙관에 넘친 생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동강맥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최고 품질의 흰쌀 맥주들과 흑맥주 등 여러 종의 맥주들이 출품됐다”면서 “축전이 진행되게 될 현대적인 식당 배 ‘대동강호’와 부두는 특색있는 불장식(조명)과 대형 전광판으로 화려하게 단장되어 있다”고 전했다.
최영남 인민봉사총국장은 개막연설에서 “이번 축전은 우리식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과 생활력을 과시하며 우리의 명제품인 대동강맥주를 널리 자랑하고 그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는 데서 의의 깊은 계기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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