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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골프장 리조트 ‘폐허’로…北 8일 만에 8개동 초고속 철거

금강산 골프장 리조트 ‘폐허’로…北 8일 만에 8개동 초고속 철거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2-04-19 20:50
업데이트 2022-04-20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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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위성사진 분석 결과

‘7층’ 해금강 호텔도 거의 해체
北, 우리측 해명 요구에 무반응
금강산 남측 시설 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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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의 한국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촬영한 지난 9일(왼쪽)과 17일(오른쪽) 위성사진이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19일 공개된 모습. 9일까지 온전했던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가 17일 대부분 사라졌다. 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북한 금강산의 한국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촬영한 지난 9일(왼쪽)과 17일(오른쪽) 위성사진이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19일 공개된 모습. 9일까지 온전했던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가 17일 대부분 사라졌다.
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8일 만에 모두 철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VOA는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17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의 중심부 건물을 비롯해 숙박시설 등 8개 건물이 모두 해체돼 콘트리트 토대의 흔적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 10일 위성사진과 비교하면 북한은 불과 8일 만에 철거를 마친 것이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핸슨 미 스탠퍼드 대 안보협력센터 객원 연구원은 “어떻게 이처럼 빠른 속도로 해체를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불도저로 밀어 버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금강 호텔의 해체 작업도 상당히 진행됐다. 7층 높이의 해금강 호텔은 1~3층만 남았고, 호텔 앞면에는 큰 구멍이 뚫린 듯한 어두운 부분이 확인됐다. 이처럼 북측이 초고속으로 철거를 진행하면서 조만간 금강산 내 남측 시설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통일부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연락망을 통해 지난 1일 해금강 호텔, 11일 골프장 철거 동향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여러 가지 분석과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단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인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난티 골프장은 국내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대지를 50년간 재임대해 세운 시설이고 해금강 호텔은 2000년 개장해 현대아산이 소유·운영해 온 시설이다. 2008년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자 모두 문을 닫았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드러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북측은 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철거를 연기하다 지난달 본격적인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서유미 기자
2022-04-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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