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북한 평양서 맞벌이 가정 위한 ‘밥공장’ 인기

[포토] 북한 평양서 맞벌이 가정 위한 ‘밥공장’ 인기

김태이 기자
입력 2022-10-03 10:45
수정 2022-10-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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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밥공장의 이동매대
평양 밥공장의 이동매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3일 평양시 중구역 교구동의 ‘중구역종합식당 교구밥공장’이 제공하는 식료품 이동봉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밥공장에서는 밥과 반찬, 만둣국, 순두붓국 등을 아침저녁으로 팔고 있다. 2022.10.3.
평양 조선신보 연합뉴스
북한 평양에서 아침저녁 ‘돌밥돌밥’(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하고의 준말)에 지친 맞벌이 가정을 위한 ‘밥공장’ 이봉봉사매대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3일 보도했다.

이날 신문에 소개된 밥공장은 평양시 중구역 교구동의 ‘중구역종합식당 교구밥공장’이다.

이 공장은 밥과 국수, 떡, 빵을 비롯해 고깃국과 만둣국, 순두붓국, 가공 부식물 등을 만들어 아침저녁으로 판다.

오전 6시부터 판매원들이 이동식 차량에 음식을 싣고 동네 곳곳을 돌고, 저녁에는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같은 방식으로 식료품을 판다. 명절이나 주말에는 전화 주문도 가능하다.

북한은 여성의 사회참여 비율이 높은 사회주의국가 특성상 가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로 이미 오래전부터 식품 이동판매를 시작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1968년 2월 김일성 주석이 평양의 맞벌이 여성들을 위해 밥공장 시범 운영을 지시하면서 그해 말 평양 중구역 중성동에서 첫 운영에 들어갔다.

초기에는 밥을 지어 배급하는 게 아니라 떡, 빵, 국수 정도를 만들어 팔았지만 최근에는 판매하는 식품군이 찬거리, 김치, 국, 젓갈, 튀김 등으로 훨씬 다채로워졌다고 한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 사회 전반에 시장경제 요소가 자리 잡고 독립채산제가 강화되면서 기관마다 돈을 벌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덕분이다.

지방에선 이런 형태의 밥공장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이런 조치가 여성들을 봉건적 구속에서 해방한 사례로 선전하지만 정작 북한 여성들의 가정 내 지위는 낮은 편이다.

조선신보의 이날 보도에도 식사 준비를 하는 주체를 “직장에 다니는 가정부인들”과 “여성”이라고 소개해 집안일은 여성 몫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실제로 북한은 가부장적 인식이 뿌리 깊어 여성들이 경제적 부양과 자녀 양육, 가사노동의 삼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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