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탈북 외교관’ 신설 보좌역 위촉
국가안보전략硏 부원장 등 지내
“남북관계 호혜적이고 대등 노력”
김영호(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장관 특별보좌역에 임명된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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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임 특보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위촉식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대북·통일 정책이 성공해 남북 관계가 호혜적이고 평등하고 대등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통일부가 대북지원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 말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촉식 후 취재진과 만나 “북한을 무찌르자, 붕괴시키자, 이런 말들은 철 지난 소리”라며 “남북이 대등한 관계에서 북한이 정상 국가로 한걸음씩 나오도록 하면 북한도 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특보는 평양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한 뒤 외교관의 길로 들어서 김일성의 불어 통역을 맡았다. 북한의 아프리카 외교 거점인 콩고(옛 자이르) 주재 대사관 1등 서기관과 참사관, 외무성 아프리카국 과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1991년 귀순 기자회견에서 “사회주의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북한 체제에 회의를 갖고 있던 데다 김정일이 40여국 대사관에 국가보위부 무관을 파견, 사상 동향을 감시했는데 신변 (숙청) 위협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귀순 이후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을 지냈고 현재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국제협력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 특보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성신여대 재직 시절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김영호 교수의 세상 읽기’에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보는 탈북민과 북한정보 분석 등에 대한 자문에 응하고 강연으로 북한 실상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김 장관은 위촉식에서 “통일부의 정책 능력에 고 특보의 전문성이 가미되면 통일부 역량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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