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선 후보 약력·비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보수가 변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며 이른바 ‘따뜻한 보수’로의 혁신을 강조해 왔다. 2011년 한나라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용감한 개혁’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당의 노선과 정책의 지향점을 기득권이 아닌 고통받는 국민에게 둬야 한다”며 참신한 충격을 준 뒤로 일관되게 보수의 개혁을 주장해 왔다. 정치 입문 전후의 삶에 이처럼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이 계속됐다.국책연구기관인 KDI 연구위원 시절엔 김대중 정권의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맡으면서도 각종 논문과 칼럼을 통해 정부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1998년 11월 방한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앞에서도 쓴소리를 쏟아내 징계를 받았고 거듭된 제재로 연구원을 떠났다.
경제학자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겪으며 충격을 받은 유 후보는 “모든 해답은 정치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마침 KDI를 떠난 유 후보를 2002년 2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발탁했다. 2005년 10월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보선을 통해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고부턴 더욱더 민생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양극화 해소를 통한 따뜻한 공동체를 강조했다.
유 후보는 28일 수락연설에서 “평생을 경제전문가, 안보전문가로서 배우고 경험하고 고민한 것을 나라를 위해 쓰고 싶어서 출마했다”면서 “국민과 이 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는 대통령이 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견발표에서도 “국가를 누구보다 튼튼히 지키고 민생은 고통받는 국민의 편을 지키는 길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그동안 부지런히 정책을 발표했다.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위한 ▲육아휴직 3년법 ▲아동수당 도입 ▲칼퇴근법 등이 대표 공약이다. 또 중부담·중복지를 기조로 한 ‘따뜻한 공동체’, ‘경제정의가 살아 있는 공정한 시장경제’, ‘일하면서 제대로 대접받는 나라’ 등의 슬로건을 내걸어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구상을 밝혔고 기존 보수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던 정책들을 앞세웠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히는 결정적 계기가 된 2015년 4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유 후보는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 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하는 보수”라고 말했다. 이 말을 이날 수락연설에서 한 번 더 반복하며 유 후보의 도전이 다시 첫발을 떼게 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17-03-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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