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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TV토론, ‘대선 승부처’ 떠오르나…후보들 준비 ‘올인’

달라진 TV토론, ‘대선 승부처’ 떠오르나…후보들 준비 ‘올인’

입력 2017-04-16 10:20
업데이트 2017-04-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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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커진 표심…토론으로 지지후보 바꾸는 유권자 늘어날까

‘장미대선’의 승부가 TV토론으로 갈릴 것인가.

13일 대선후보들의 첫 TV합동토론회 이후 16일까지 나흘간 정치권 안팎에서는 토론회에서 나왔던 후보들의 한 마디 한마디가 이슈의 중심을 차지했다.

누가 가장 잘했는지나 못했는지 평가하는 것은 물론 발언 내용이나 태도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TV토론이 민심의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지금까지 대선에서는 시청자들이 응원하는 마음으로 토론을 지켜보다 보니 토론 후 지지후보를 바꾸는 일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번 대선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듯 표심의 유동성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에 토론의 영향력도 더 강력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 비해 후보들간 자유토론 비중이 높아지는 등 형식이 자유로워졌다는 점 역시 토론회가 민심에 끼치는 영향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1차 토론에서도 후보들간 거침없는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후보들도 어느 때보다 진지한 태도로 토론회 준비에 임하고 있다.

19일 열리는 KBS 2차 토론에서 ‘원고없는 스탠딩 자유토론’ 방식을 두고 각 후보 측이 충돌한 것 역시 그만큼 민감한 사안임을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들은 1차 토론회에서 각자 자신이 가장 잘했다고 자평하는 동시에, 남은 토론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오겠다며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1차 토론회에서 안정감 있는 후보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각인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무제한 토론을 계속 요구하며 문 후보를 압박하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0분만에 문 후보를 제압할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오히려 문 후보가 이들보다 나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선대위의 주장이다.

다만 1차 토론에서 안 후보와 ‘적폐’ 공방을 벌인 것이 크게 부각되면서 정작 강조하고 싶었던 정책적 안정감 등은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남은 토론에서는 정책 공약이나 국민통합 비전을 보여주면서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최대한 부각하겠다는 것이 문 후보 측의 생각이다.

안 후보 측에서는 1차 토론에서 안 후보가 네거티브는 최소화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비전 등 정책적인 부문에서 돋보였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턱밑까지 지지율을 추격한 만큼 앞으로 네 차례 남은 TV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지지율 ‘골든크로스’를 이루겠다는 것이 안 후보 측의 구상이다.

다만 ‘중도’후보의 위치에서 진보성향 후보, 보수성향 후보의 동시 타깃이 되고 있다는 우려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1차 토론회에서도 안 후보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듯한 모습이었다”며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수세적이지 않고 오히려 대안을 내며 받아칠 수 있는 ‘내공’을 보여주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에서는 첫 TV토론회에서 존재감을 알리는 데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홍 후보의 거친 화법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낳으며 화제가 된 것이 결과적으로는 인지도를 높이는 데 나쁘지 않은 효과를 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남은 토론회에서도 특유의 화법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1차 토론회에서 나머지 4개당 대선후보들이 노출한 문제점을 찬찬히 짚으면서 오는 19일 2차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다른 후보들과 달리 경상남도지사를 지내며 현장 경험이 쌓였다는 점을 강조, 나라를 구할 ‘준비된 일꾼’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TV토론에서 드러나는 홍 후보의 거친 말투가 ‘비호감도’를 키우면서 안 후보로 보수표를 집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지난 1차 토론으로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TV토론이 본격적 바람몰이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사드 문제 등에서 일관된 안보관을 보이며 중도·보수 층의 표심을 끌어안는 데 효과를 봤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이제껏 제대로된 현상 진단도 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대안도 없는 ‘대독정치’에 머무른 것 아니냐”라며 “정확한 정국 진단과 합리적인 정책을 제시해 차이를 확연하게 드러내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1차 토론회때 긴장을 하는 바람에 최대한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내부 진단도 있어, 이후 토론 준비에 만반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첫 토론회에서 소신 있는 발언을 쏟아내며 존재감을 한껏 뽐냈다는 내부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유일하게 ‘사면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혀 진보층을 결집시킬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아울러 홍 후보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내놓으면서 같은 ‘진보진영 후보’로 분류되는 문 후보에게도 선을 그으면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심 후보는 이후에도 선명한 진보노선을 앞세워 다른 후보들에게 ‘송곳’ 질문을 이어가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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