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의 미세먼지 공약
미세먼지 오염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한국과 중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소송이 처음으로 제기됐을 정도로 미세먼지 확산에 따른 건강피해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미세먼지 공약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안 후보는 8일 “마스크 없는 봄날을 위한 제안을 하겠다”며 “미세먼지를 국가재난에 포함시켜 관리하겠다”고 공약했다.
안철수, 미세먼지 대책 발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기상변화센터에서 열린 ‘환경이 안보다’ 미세먼지 대책간담회에서 간담회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과 미세먼지의 대책의 중요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7.4.8 연합뉴스
그는 “우선 미세먼지를 국가재난에 포함해 법적 근거를 만드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면서 “1㎥당 50㎍으로 된 국내 미세먼지 기준도 외국 수준인 25㎍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미세먼지 원인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3개의 공통된 원인이 있다”며 중국발 미세먼지·화력발전소·자동차 배기가스 및 생활먼지를 꼽았다.
그는 “일단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할 말은 하는 환경 외교가 필요하다”며 “두 나라 아이들의 생명권, 인권이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세먼지 피해에 대한 실태조사를 위해 국제협력도 추진해야 한다”며 “유엔 등 국제기구의 환경문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화력발전소에 나오는 미세먼지를 해결하려면 신규 발전소부터는 친환경발전소로 전환해야 한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11월부터 4월까지 화력발전소 가동률을 평소 대비 70% 정도로 줄이는 방안도 내놓았다.
자동차 배기가스 및 생활먼지 대책으로는 사물인터넷(IoT)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측정·예보 시스템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전국 단위로 구축한 사물인터넷 미세먼지 측정망에 인공지능을 연결한다면 1㎢ 내 ‘우리동네 예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마지막으로 기존의 먼지에 대해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남는다”면서 “이는 중국 베이징에서 가동 중인 ‘스모그 프리 타워’를 벤치마킹할 만하다”고 했다.
그는 “7m 정도의 탑으로 생겼는데 주변 3만㎢의 공기를 타지역 대비 60% 정도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며 “우리도 시범사업을 해서 그게 사실인지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설의 모습을 담은 언론의 보도 사진을 직접 아이패드로 청중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반갑게 인사 나누는 문재인-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왼쪽)가 7일 오전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대선후보 경쟁을 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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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준마저 없던 초미세먼지는 기준을 신설하겠다”라며 “중국 발 황사와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한·중·일 환경협약을 체결하고 공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또 “아이를 둔 부모님이 아침에 일어나 맨 처음 살펴보는 소식이 미세먼지 농도다. 아이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야외활동이나 체육활동을 해야 하는데, 정부는 미세먼지 가이드라인 조차 없는 실정”이라면서 “어린이를 위한 미세먼지 기준을 별도로 엄격하게 마련하는 한편 학교 내 미세먼지 알리미 제도를 도입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여 학교와 현장에서 곧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 미세먼지의 3분의 1이 당진 화력발전소에서 나온다는 통계도 있다”라며 “안희정 충남지사와 협력해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은 중단하고 설계수명이 다한 낡은 발전소는 가동을 중단시키겠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여 국민건강은 물론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도 만들겠다”고 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안심하고 숨 쉴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저희 어머니께서 피난 내려와 처음 거제도를 보셨을 때 받았던 첫인상은 ‘온통 새파란 세상’이었다. 밭도, 산도, 바다와 하늘 모두 새파랬다. 파란 하늘 깨끗한 공기에는 오직 자유의 냄새만이 배어 있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안심하고 숨 쉴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 꼭 만들겠다.”고 적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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