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프랑스 미식주간 마스터클래스 행사에 참석해 밝은 표정으로 박수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날 행사에는 프랑스 최우수 기능인으로 선정된 에릭 트로숑이 간장과 참기름 등 우리나라 소스를 활용해 프랑스 조리법으로 만든 요리를 박 대통령에게 선보였다.
박 대통령은 “한 나라의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 차원을 넘어 그 나라의 자연, 그 사람들의 생활방식, 철학을 잘 녹여낸 문화 자체”라면서 “프랑스 미식주간 마스터클래스로 프랑스 음식에 담긴 철학, 문화를 공유하면서 서로 교감하는 아주 좋은 기회를 갖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저는 이런 프랑스 음식과 또 많은 전통을 가진 한국 음식이 서로 잘 조화를 이뤄서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그런 어떤 음식이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교부 장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요리사를 희망하는 청소년 3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이날 행사 참석은 앞서 오전에 발표된 청와대의 전국 경계태세 강화 지시와 맞물리면서 미묘한 반응을 자아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1차 타격 대상으로 거론한 북한 최고 사령부 중대성명과 관련해 “국민들의 안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전국의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국민 여러분께서도 비상 상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면서 “군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날이 공교롭게도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 시작일이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이번 선거에 안보 이슈를 끌어들이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이 대구와 부산을 방문했을 때에도 이른바 ‘진박’ 후보들에게 박 대통령 후광 효과를 주면서 선거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온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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