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사 신임장 수여식을 하기 위해 인왕실로 입장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특히 지지 기반이었던 50대 이상 장·노년층이 이탈하고,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지지율이 나왔다.
1일 보도된 내일신문-디오피니언의 11월 정례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도는 9.2%로 10월 34.2%에서 25.0%포인트나 급락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지지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기관이 달라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긴 어렵지만, 역대 대통령 중에선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인 5년 차 4분기에 6%의 지지율(한국갤럽 조사)을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 실시한 이번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 50대(40.0%→7.9%)와 60세 이상(64.5%→20.8%) 등 장·노년층의 지지율 이탈이 두드러졌다.
심지어 ‘텃밭’인 대구·경북(44.3%→8.8%)에서 전체 평균보다 더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지지기반이 무너지는 양상을 보였다.
또 응답자의 67.3%가 박 대통령 하야에 ‘동의한다’고, 80.9%는 ‘인적 쇄신으로 사태가 수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일보의 이날 창간 25주년 여론조사에서도 이번 사태의 수습책으로 ‘박 대통령이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36.1%, ‘여야가 박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12.1%였다.
이 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조사에서 ‘여야 합의로 추천된 국무총리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거국중립내각을 수용해야 한다’(26.1%), ‘여야가 박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12.1%)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면서 “두 자릿수대 지지율이 깨지는 것은 사실 시간문제였다”며 한숨을 쉬었다.
여론조사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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