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여의도 텔레토비’ 제작진 성향 조사 의혹···“사실상 검열”

청와대 ‘여의도 텔레토비’ 제작진 성향 조사 의혹···“사실상 검열”

오세진 기자
입력 2016-11-24 21:22
수정 2016-11-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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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방송화면
JTBC ‘뉴스룸’ 방송화면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청와대가 2013년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배경으로 CJ계열 방송국에서 2012년 대통령선거 무렵 내보냈던 정치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이 거론되고 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가 실제로 이 코너의 제작진 성향을 조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JTBC ‘뉴스룸’에 따르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tvN이 방영했던 ‘여의도 텔레토비’ 코너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를 텔레토비라는 인형극 캐릭터에 빗대 풍자한 코너다.

새누리당 측은 박 후보의 캐릭터가 자주 욕을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냈다.

그런데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가 나서 이 코너 제작진의 성향을 조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tvN의 전 관계자는 “텔레토비가 문제 되면서 원고 쓴 작가 성향 조사해갔다고 (들었다)”면서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성향 파악이 있은 뒤엔 CJ E&M 측이 원고를 사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런 조치는 제작진에게 ‘검열’로 통했다. 전 tvN 관계자는 “5공화국 때보다 더 (통제가) 심하다 이랬죠”라는 말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실제 이 회사의 법무팀은 코너의 원고를 미리 받아 빨간색으로 특정 대사를 삭제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논란 끝에 이 코너는 박근혜 정부 출범 5개월 만에 폐지됐다.

이에 대해 CJ E&M은 욕설 등에 대해 자체심의한 것이고 청와대의 제작진 조사는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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