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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 “트럼프가 ‘한국 거지 같다’고 해”…청와대 “강한 유감”

일 언론 “트럼프가 ‘한국 거지 같다’고 해”…청와대 “강한 유감”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9-07 20:22
업데이트 2017-09-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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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일 외무성이 ‘보도 내용 오보’라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한국은 대북 대화를 구걸하는 거지 같다’고 말했다는 일본 극우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국제사회 공조를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강한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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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일본 극우 언론 산케이신문의 계열사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지난달 29일 전화통화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집착하는 한국에 대해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듯 한다. 거지 같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를 한국의 보수 언론이 이날 오후쯤 받아 보도하면서 ‘대화 구걸 외교’가 확대 재생산됐다.

FNN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싸고 행해진 미·일 정상 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심한 말을 써가며 불만을 나타낸 모습이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FNN은 문제의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전한 소스가 일본 정부 관계자인지, 미국 정부 관계자인지 밝히지 않아 발언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이런 보도가 확산되자 청와대는 이날 오후 늦게 연합뉴스를 통해 “일본 정부가 ‘오보’라고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을 거지같다고 비난하는 일본 극우 산케이신문 계열의 휴지뉴스네트워크FNN)의 9월7일 보도. 야후 재팬 캡처
한국을 거지같다고 비난하는 일본 극우 산케이신문 계열의 휴지뉴스네트워크FNN)의 9월7일 보도. 야후 재팬 캡처
이런 내용의 FNN 보도를 접한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공조를 훼손하는 것임을 경고한다”면서 “북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문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고 일관된 것이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제재·압박을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완전히 포기하고 폐기할 때까지 지속해야 하고, 북한이 먼저 스스로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문 대통령은 모든 해외 정상들과의 회담 및 전화통화에서 이런 메시지를 일관되게 강조했고, 이는 회담 후 발표한 각국의 브리핑에도 정상들 간 이견 없이 공감대를 이룬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논란이 된 FNN 보도와 관련해서 “주일 한국대사관 측이 일본 외무성과 접촉해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확인했고, 스가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면 그렇게 답변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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