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공개석상 첫 발언
이르면 오늘 尹당선인 만날 듯
이명박 특별사면 건의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 3. 14 박지환 기자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 갈등이 많았던 선거였고, 역대 가장 적은 표차로 당락이 결정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이 대선 이후 공개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처음으로, 최우선 과제로 ‘국민 통합’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다음 정부에서 다시 여소야대 국면을 맞게 됐지만 그 속에서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해 달라는 것이 국민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라며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고,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오미크론 극복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 ▲국제 정세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첫 회동이 이르면 15일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윤 당선인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건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을 문 대통령에게 공개 요청했다.
정치권에선 MB 사면론이 분출되는 모양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이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국민 공감대는 높지 않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석가탄신일(5월 8일)을 앞둔 특별사면에 이 전 대통령 외에 이 부회장 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2022-03-15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