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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양산 매곡동 사저 26억 매각…차익 17억, 13년 만에 3배 

文, 양산 매곡동 사저 26억 매각…차익 17억, 13년 만에 3배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3-31 10:04
업데이트 2022-03-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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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억원에 두 차례 걸쳐 매입
靑 “차익은 새 평산 사저 건축비로 활용”
文 4억·김여사 11억 사인간 채무 신고
靑 “사저 신축에 일시적 빌린 돈 모두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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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
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내외 사저에서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담벼락에 돌멩이 장식이 보인다. 문 대통령 내외는 퇴임 후 오는 5월부터 이곳에서 거주할 예정이다. 2022.3.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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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3.28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3.28 청와대 제공
임기를 한 달여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전에 거주했던 경남 양산 매곡동 사저를 최근 26억여원에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차이는 17억 4600만원이며 13년 만에 세 배 뛴 가격에 집을 팔았다. 청와대는 시세차익에 대해 신축 사저를 짓는데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매곡동 사저 건물(329.44㎡)과 주차장(577㎡), 논 3필지(76㎡), 도로 2필지(51㎡)를 총 26억 1662만원에 매각했다.

주차장 부지 등을 제외하고 사저 건물로만 한정해 계산하면 2009년 7억 9493만원에 매입했는데 이번에 20억 6465만원에 매각한 것으로 나와 있다.

매곡동 사저는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근무를 마치고 2009년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총 9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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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
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내외 사저에서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담벼락에 돌멩이 장식이 보인다. 문 대통령 내외는 퇴임 후 오는 5월부터 이곳에서 거주할 예정이다. 2022.3.24 연합뉴스
다만 이 가운데 잡종지 159㎡(매입가 3000만원)는 이번에 팔지 않았다.

결국 2009년 8억 7000만원으로 사들인 건물과 부지를 13년 만에 26억원 이상에 세 배 가격으로 되판 셈이다.

이번 매각으로 문 대통령이 거둔 차익은 17억 4662만원이다.

청와대는 이 차익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짓고 있는 사저 건축비용에 충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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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가림막 제거된 문재인 대통령 경남 양산 사저
공사 가림막 제거된 문재인 대통령 경남 양산 사저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내외 사저에서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 가림막이 제거된 모습이다.문 대통령 내외는 퇴임 후 오는 5월부터 이곳에서 거주할 예정이다. 2022.3.24 연합뉴스
文 채무 1년 만에 15억가량 늘어
靑 “사저 자비 충당해야 해 잠시 빌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전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문 대통령은 금융기관 채무 3억 8900만원, 부인 김정숙 여사는 사인 간 채무 11억원을 신고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는 ‘퇴임 후 사용할 사저 신축을 위해 일시적으로 빌린 돈으로, 지금은 모두 갚았다’는 설명을 내놨다.

앞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날 문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고위공직자 1978명의 정기재산 변동 신고사항을 관보에 게재했다.

이 중 문 대통령의 재산 내역을 들여다보면 전년 1억 9200만원이었던 채무가 이번에 16억 8100만원으로 무려 14억 8900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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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가림막 제거된 문재인 대통령 경남 양산 사저
공사 가림막 제거된 문재인 대통령 경남 양산 사저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내외 사저 공사장에 가림막이 제거됐다. 왼쪽 사진은 지난 2월 8일 당시 가림막이 설치된 모습.문 대통령 내외는 퇴임 후 오는 5월부터 이곳에서 거주할 예정이다. 2022.3.24 연합뉴스
퇴임 대통령을 위한 경호시설에는 국가 예산이 투입되지만 사저의 경우 자비로 충당해야 한다.

결국 15억원에 달하는 사저 신축비용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양산시 매곡동 구(舊) 사저가 매각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돈을 잠시 빌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금융기관에서 최대한도인 3억 8900만원을 (문 대통령 명의로) 대출받고, 나머지 필요한 11억원을 (김 여사가) 사인간 채무로 충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돈을 빌린 사람은 이해관계자가 아니며, 이자 비용도 다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대출 과정에 부적절한 일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매곡동 옛 사저가 매각됐다. 사인간 채무는 모두 갚았다”고 밝혔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 행사에서 2억원이 넘는 표범 모양의 카르티에 브로치를 착용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 행사에서 2억원이 넘는 표범 모양의 카르티에 브로치를 착용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김정숙 여사 옷값 여전히 공방
국힘 “옷값 공개” 주장에 靑 “사생활” 

그러나 청와대의 이런 설명에도 하필 김 여사의 옷값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채무 얘기까지 나온 것은 타이밍이 공교롭다는 반응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런 시각을 의식한 듯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의 5년간 수입과 지출 내역을 공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임기 내 총수입은 19억 8200만원이다. 세금 3억 3500만원을 뺀 세후 총소득은 16억 4700만원”이라면서 “이 가운데 13억 4500만원을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저에서의 생활비 일체, 식비 등을 모두 개인 비용으로 부담했다”고 말했다.

연 평균 2억 5000만원을 넘는 생활비를 사용한 배경에는 그만큼 일상생활에 있어 ‘사비 지출’을 많이 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이런 설명 역시 ‘옷값’과 연결돼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이런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옷값에 사용한 돈을 모두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사생활에 해당하는 영역인 만큼 청와대는 공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청와대 제공),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거진 김정숙 여사 옷값 관련 게시물(오른쪽).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왼쪽·청와대 제공),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거진 김정숙 여사 옷값 관련 게시물(오른쪽).
2018년 10월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샤넬 브랜드 재킷. 연합뉴스
2018년 10월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샤넬 브랜드 재킷.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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