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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철통 경호·경비체제

경찰 철통 경호·경비체제

입력 2010-08-01 00:00
업데이트 2010-08-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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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찰은 일찌감치 완벽한 경호·경비 태세 구축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G20 정상회의가 개막하고 참가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이 잇따라 입국하면 바로 옆에서 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은 대통령실 경호처이지만,주변 경호라든지 행사장 안전 경비 등 현장의 경호·경비는 사실상 경찰 몫이다.

 경찰은 대통령실 경호처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호안전통제단’의 통제에 따라 G20 정상회의 주요 경호대상 30여 명이 입국할 때부터 출국할 때까지 밀착 경호를 제외한 주변 경호를 책임져야 한다.

 또 행사장 주변에서 열릴 집회·시위에 대응하는 것과 주요 국가시설이나 다중 운집시설에서 테러를 예방하는 것도 경찰의 주된 임무 중 하나다.

 경찰 내에서 이처럼 막중한 임무를 총괄하는 기구는 바로 올해 초 출범한 ‘경찰청 G20 기획팀’이다.

 경무관이 팀장,총경이 부팀장을 맡고 경호·경비 업무의 경감급 전문가 20명이 팀원으로 참여한 기획팀은 행사 직전까지 종합 치안대책을 세우고 관계기관끼리 협조체제를 유지하다가 행사 때는 경찰의 경호·경비 총괄 사령탑 기능을 수행한다.

 기획팀에 따르면 1박2일간의 행사에 투입되는 경호·경비 인원은 특공대와 기동대,교통경찰관,전·의경을 통틀어 5만여명에 달한다.

 전국에 최소한의 치안 유지 인원만 남기고 모두 서울로 동원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면 경찰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주요 경호대상이 숙소에서 행사장까지 이동하는 구간의 교통 상황이다.

 경호 대상이 탄 차량이 행사장까지 ‘물 흐르듯’ 빠져나가도록 해야 하지만,경호 대상의 숙소가 10여군데로 분산돼 있는 데다 이동 시간이 주로 출퇴근 시간대에 몰려 있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인 교통 통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고민이 깊다.

 경호안전통제단이 첨단 장비를 이용해 각 경호 대상의 이동 상황을 스크린하면서 지시를 내리면 경찰은 교통 통제나 신호 제어 등으로 관리를 하면서 경호 대상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행사장까지 이동하도록 해야 한다.

 경찰은 경호 대상의 전체 이동 구간에 전용차로를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행사장 주변에 몇 군데 거점을 정하고 이들 거점부터 행사장까지 전용차로를 운영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 개최 자체를 반대하는 국내외 시민단체 회원 가운데 일부가 과격 시위를 벌이는 일도 경찰의 걱정거리다.

 행사장과 떨어진 곳에 평화시위구역을 마련하고 이곳에서 집회나 시위를 벌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외국에서 원정을 온 일부 시위꾼이나 국내 극렬 단체가 행사장 주변에 몰려와 불법·폭력 시위를 벌이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불법·폭력 시위 가담자는 현장에서 검거하고 검거하지 못하더라도 증거수집을 통해 끝까지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한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등과 협조해 상습 과격시위꾼의 명단을 확보,필요할 경우 이들의 입국을 막는 조치도 취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기관이나 미국에 본사를 둔 상점 등이 시위대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되는 만큼 행사 기간 이들 기관이나 상점이 자발적으로 시설을 폐쇄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테러 예방도 경찰의 주된 임무 가운데 하나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행사장이나 경호 대상의 숙소 주변에서 테러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사를 앞두고 다른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하는 것도 행사에 큰 방해가 된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회의장으로 유력시되는 코엑스와 각국 정상이 묵을 호텔 주변을 중심으로 환경정비는 물론 전기시설과 하수구·맨홀 등 테러의 위험이 있는 시설물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또 행사 기간에 행사장 주변 지하철역에서는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엄청난 책임과 부담이 있지만 우리 경찰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국격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좋은 기회”라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경찰이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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