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4·13 총선 핫클릭] ‘빈집’ 턴 선거구 획정

[4·13 총선 핫클릭] ‘빈집’ 턴 선거구 획정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03-03 23:02
업데이트 2016-03-03 23: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현역 없는 의령·함안·합천 ‘분해’…서울 중구 유탄에 성동갑 ‘찬밥’

4·13총선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주인(현역 의원)이 없거나, 불출마 선언을 한 지역구들이 주로 ‘통폐합 날벼락’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구가 부족하지 않은 멀쩡한 지역구가 뜬금없이 소멸돼 버린 경우도 있었다.

경남 의령·함안·합천의 인구는 선거구 획정 기준이 된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14만 6515명이었다. 선거구 통폐합 ‘커트라인’ 14만명을 초과했다.

하지만 획정 결과 합천은 통폐합 대상인 ‘산청·함양·거창’에 붙고, 의령·함안은 ‘밀양·창녕’에 붙으면서 각각 ‘산청·함양·거창·합천’, ‘밀양·의령·함안·창녕’으로 재편됐다. 의령·함안·합천은 철도비리 혐의로 구속된 조현룡 전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로, 현재 공석인 상태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현역 의원이 없다 보니 눈 뜨고 코 베인 신세가 됐다. 빈집이 털렸다”며 항의하고 있다. 획정위원회 관계자도 3일 “영남권에는 실력자들이 많지 않으냐”며 “현역 의원이 없는 지역을 조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선거구를 획정하는 데 일부 정치적인 고려가 있었다는 의미다.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의 지역구가 통폐합이 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인구가 미달된 서울 중구는 당초 종로구나 용산구 등과 통폐합하는 방안이 거론됐었지만, 결국 성동구와 합쳐져 중·성동갑, 중·성동을로 나뉘었다. 성동갑은 현재 최재천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로, 최 의원은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기존 성동갑·을은 통폐합 대상이 아닌데도 ‘획정 유탄’을 맞아 마치 의석 한 석을 중구에 내주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의화 국회의장의 부산 중·동구 역시 공교롭게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영도와 같은 당 유기준 의원의 서구에 각각 붙으며 공중분해되는 운명을 맞았다.

박상은 전 새누리당 의원이 비리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공석이 된 인천 중·동·옹진에서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무주공산 쟁탈전’이 한창이다. 현재 11명이 공천 신청을 했고, 서·강화을의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 등도 ‘중·동·옹진·강화’로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이곳으로 출마지를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03-04 5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