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유서 20대女…네티즌 신고로 목숨 건져

인터넷에 유서 20대女…네티즌 신고로 목숨 건져

입력 2010-02-09 00:00
수정 2010-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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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미니홈페이지에 자살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긴 20대 여자가 자살 직전, 네티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8일 경기도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박모(29.여)씨는 이날 오후 6시 30분께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원룸 자신의 집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박씨는 20여분간 문을 잠그고 버텼으나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문을 열었다.

당시 박씨는 탈진 상태로 거실에서 노끈으로 목을 매 자살하려 준비중이었다.

앞서 박씨는 이날 오후 3시51분 자신의 인터넷 미니홈페이지에 ‘2010년 2월 8일 유서’라는 제목으로 ‘유서를 남긴다. 난 국화가 싫어. 장미로 부탁해. 바람이 잘 부는 곳에 뿌려주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박씨의 유서가 인터넷 미니홈페이지에 올라오자 네티즌은 서로 박씨의 자살을 막아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 급속히 네티즌 사이에 확산됐으며 그 중 한 네티즌이 오후 5시 7분께 112에 신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게 됐다.

박씨는 자신이 올린 유서가 인터넷에 확산되자 오후 5시 51분께 자신의 글을 삭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의 내용이 심상치 않아 휴대전화를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아 거주지를 확인, 출동하게 됐다”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미 자살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성 전환자였던 박씨가 삶을 괴로워하다 자살을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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