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렌타인’ 14일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설렌타인’ 14일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입력 2010-02-10 00:00
업데이트 2010-02-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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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가족 챙기랴,연인 챙기랴”···유통업계·외식업체특수 기대

  “사랑하는 연인이냐,가족이냐?”설과 밸런타인데이가 겹친 오는 14일을 맞이하는 젊은층과 업계의 움직임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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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설렌타인’
올해는 ‘설렌타인’ 설과 겹친 올해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롯데백화점 포항점 식품관에 초콜릿 등 다양한 밸런타인 선물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있다.
연합뉴스


 ‘국적도,정체도 알 수 없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는 것이 보편화된 지난 1980년대 이후 2월 14일에 설이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

 젊은이들은 설과 밸런타인(발렌타인)을 합한 ‘설렌타인’이라는 신조어를 퍼뜨리며 가족,연인과 정을 나눌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성친구를 구하지 못한 ‘솔로’들은 외로운 밸런타인데이를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게 됐다”는 씁쓸한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경기 안양에 사는 직장인 한갑산(30)씨는 “밸런타인데이도 좋지만 설에는 가족이 우선”이라며 “여자친구와는 설 전날 만나 오붓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이소영(26.여)씨는 “큰집이 서울인데다 밸런타인데이도 껴 있어 연휴를 주로 남자친구와 보낼 것 같다”며 “설날에도 친척들이 모이는 아침에 차례를 함께 지내고 이후에는 남자친구와 맛집을 찾거나 쇼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식업체는 젊은 연인들이 각자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예년보다 밸런타인데이 손님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아침에는 가족과 함께 차례음식을 먹고,저녁에는 연인 또는 배우자와 시간을 보내려는 ‘실속파’들을 붙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들은 일찌감치 ‘설에도 정상영업한다’는 안내문을 내붙였고,명절이면 문을 닫았던 일부 대형 음식점도 올해는 쉬지 않기로 결정하는 곳이 늘고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관계자는 “보통 설 당일은 매출이 높지 않기 때문에 올해도 따로 이벤트를 준비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밸런타인데이와 겹치기 때문에 연인들이 많이 찾는 매장은 2인석 테이블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매드포갈릭 관계자는 “연휴가 짧았던 지난 추석처럼 올해 설도 손님 수 변화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루뿐인 밸런타인데이는 전략을 짜야할 만큼 중요한 날은 아니지만 올해는 8일부터 2주간 특별 프로모션 기간을 정해 이 기간에만 맛볼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는 연초 특수를 노릴 수 있는 두 대목이 겹쳐 탐탁지않다는 반응이다.

 업계는 설 선물 판매에 주력하면서 초콜릿 등 상품 판촉과 이벤트를 통해 밸런타인데이 특수가 명절에 눌리는 것을 막으려 고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수도권 14개점에서는 초콜릿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영화 관람권,스키 리프트권,초콜릿 선물세트 등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GS25도 밸런타인데이 홍보를 강화하기로 하고 설 선물 카탈로그에 초콜릿 상품을 포함했으며 초콜릿 진열기간과 이벤트도 예년보다 늘렸다.

 지난해 커플 여행권,꽃보다 남자 CD 등 2천명분을 준비한 이 업체는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3월 14일)에 각각 5천명에게 콘서트 티켓을 주기로 했다.

 부산의 대형마트인 메가마트는 설 선물을 초콜릿으로 구매하도록 유도하려고 백련초나 복분자 등을 원료로 한 성인을 위한 건강초콜릿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가족을 겨냥한 초콜릿 명절 선물세트를 내놓았으며 입점 매장들은 커플티,커플링,넥타이 등 밸런타인데이 선물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 신세계백화점 박인철 홍보과장은 “설과 겹치지만 밸런타인데이에 젊은층 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정착했기 때문에 관련 수요도 놓치지 않으려고 판촉전략을 짰다”며 “대형 초콜릿 분수대 설치,커플 이벤트 등을 구상하고 예년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전용 판매대도 차려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잡겠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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