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도 지진 감지…일부 시민 “불안”

서울서도 지진 감지…일부 시민 “불안”

입력 2010-02-10 00:00
업데이트 2010-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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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저녁 경기 시흥시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도 일부 굉음과 함께 건물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진동이 느껴졌다.

기상청에 보고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시민들은 ‘혹시나’ 하는 불안한 생각에 직장 동료와 얘기를 나누거나 가족, 친구들과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안부를 묻는 등 지진을 실감하기도 했다.

금천구 독산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조모(58.여)씨는 “‘쿵’ 소리와 함께 흔들림을 느껴 천둥인 줄 알았다. 천장에서 물건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놀라서 주변에 전화를 걸어봤고 여기저기서 안부를 묻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양천구 신정동 아파트에 사는 전영석(33)씨는 “1초 정도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는데, 생전 처음 느껴보는 묘한 기분이었다. 지진이 난 것 같아 경비실에 확인해봤다”고 했다.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김모(29.여)씨는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몸이 붕 뜬 채로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포구 서교동의 한 회계사무소에서 일하는 이규준(44)씨는 “퇴근하려고 책상을 정리하는데 폭발물이 터지는 것 같은 굉음을 들었다. 건물에 뭔가 부딪혔거나 위층에서 냉장고가 넘어진 줄 알았고 지진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아이티 강진’ 등으로 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수도권에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감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일부 시민은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회사원 김자영(30.여)씨는 “역삼역 인근 사무실에서 서류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닥이 흔들렸다. 동료가 지진인 것 같다고 해서 아이티처럼 큰 지진이 나는 것 아닌가 걱정했다”고 말했다.

시흥시 정왕동의 한 당구장 주인 최경희(38.여)씨는 “컴퓨터 모니터가 흔들렸고 둔한 사람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아주 무서웠고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말이 실감났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감지된 것은 1978년 계기 관측이 시작된 이래 이번이 세 번째이며 가장 가깝게는 2004년 9월 경기 광명시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서울에서 흔들림이 느껴졌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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