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스타강사’ 제프리 손도 시험지 유출 정황…출국금지

‘SAT 스타강사’ 제프리 손도 시험지 유출 정황…출국금지

입력 2010-02-10 00:00
업데이트 2010-02-10 08: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 수학능력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 시험지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유명 SAT 강사인 제프리 손(39)이 시험지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출국을 금지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손씨가 인터넷 포털 ‘다음’에 ‘Newsat’라는 비밀카페를 개설하고 자신이 직접 시험을 본 뒤 SAT 문제를 정리해 올린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시험지 유출 의혹이 매우 짙은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이 확보한 자료에는 손씨가 2007년 1월 시험 문제가 2005년 12월 시험과 같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카페에 정리한 2005년 12월 시험 후기를 미리 보고 가라고 알린 글도 포함됐다.

손씨는 ‘이번에 엄청난 일이 일어났습니다. 2005년 12월 시험문제가 똑같이(하나도 빠짐없이) 2007년 1월 시험에 출제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학원에서 저와 같이 12월 시험을 풀어본 학생들은 만점을 맞았을 거라고 기대합니다’라며 2007년 1월 시험의 답 일부와 문제 분석을 카페에 올렸다.

손씨는 이 글을 미국에서 1월 시험이 시작되기 3시간30분 전인 한국시각 27일 오후 7시33분 게시했다.

손씨는 “지금 현재 시각 미국 동부시간 토요일 새벽 5시임. 외국에서 시험을 보고 알려주신 김○○ 리딩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라며 김씨를 통해 2007년 1월 시험이 2005년 12월 시험과 같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월 태국에서 실시한 SAT의 시험지를 빼돌렸다가 경찰에 적발돼 불구속 입건된 인물로 수년간 손씨와 E어학원에서 함께 일했으며, 2007년 손씨가 R어학원으로 옮기고서 김씨도 작년 9월 R어학원으로 따라갔다.

손씨는 2006년 4월25일 게시한 ‘2006년 여름방학 특강 등록 안내’라는 글에서 ‘국내 SAT 강사 중에 실제 SAT 시험을 직접 보고 시험지를 입수하고 분석하여 가르치는 강사는 저 제프리와 파트너인 김○○ 선생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실제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는 비결을 수업시간에 공개하겠습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불구속 입건된 김씨는 “2009년 1월 태국에서 SAT 시험지를 빼낸 것은 단독으로 저지른 일이다”고 주장하면서도 “손씨와 같은 학원에 있을 때는 외국에서 시험을 본 뒤 몇몇 단어 정도를 손씨에게 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SAT 시행사인 ETS(미 교육평가원) 조사 결과 일부 학생이 2007년 1월 문제와 답을 미리 알고 시험을 본 것으로 드러나 국내 응시생 900여 명의 성적이 모두 취소됐다.

경찰은 이날 중 손씨의 이메일과 다음에 개설한 비밀카페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SAT 작문 분야의 최고 강사로 통하는 손씨가 소속된 R어학원은 그가 재계약을 거부하자 지난해 12월 중순 경기도의 개인별장으로 끌고 가 흉기로 위협해 재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