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표기 古지도 최초 공개

‘동해’ 표기 古지도 최초 공개

입력 2010-02-18 00:00
업데이트 2010-02-1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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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폴로의 여행지도’(1744년·영국), ‘관허대일본사신전도’(官許大日本四神全圖, 1868년·일본), ‘일본왕국도’(1750년·프랑스) 등 동해를 ‘한국해’와 ‘일본해’로 함께 표기하거나 ‘동해(Eastern Sea)’로 표기한 고(古)지도들이 처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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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왕실지리학자 보곤디가 1750년 제작한 ‘일본왕국도’. 한국 연안은 ‘한국해(MER DE COREE)’, 일본 연안은 ‘일본해(MER DU JAPON)’로 각각 표기됐다.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프랑스 왕실지리학자 보곤디가 1750년 제작한 ‘일본왕국도’. 한국 연안은 ‘한국해(MER DE COREE)’, 일본 연안은 ‘일본해(MER DU JAPON)’로 각각 표기됐다.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동북아역사재단은 17일 서울 의주로 재단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랑스와 일본 등에서 제작된 고지도를 공개했다. 특히 일본 육군참모국이 1877년 제작한 ‘대일본전도’ 등 지도 9점과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제공한 ‘일본 지도일람표(1967년)’ 등은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호사카 교수는 “메이지시대 가장 먼저 완성된 ‘대일본전도’에서 독도는 제외됐다.”며 “이 지도를 보면 1905년 이전에도 독도를 영유했다고 하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허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허대일본사신전도’는 지도제작자 하시모토 교큐란사이가 1868년 일본 정부의 허가를 얻어 제작한 것으로 한국의 동해안을 따라 ‘조선해(朝鮮海)’, 일본 본토의 서측에는 ‘일본서해(日本西海)’로 표기했다.”며 “일본에서 ‘일본해’라는 명칭이 정착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고 동해 해역의 명칭을 병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역사재단은 3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동해·독도 옛 지도 전시회’를 연다. 호사카 교수가 소장한 지도와 재단이 지난해 구입한 동해·독도 관련 지도 등 40점이 전시된다. 이번에 전시될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의 서양 고지도들은 대부분 한국의 고지도보다 이른 시기에 ‘동해’ 지명을 표기하고 있다.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회가 유럽에서도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바다라는 의미로 동해 지명이 널리 사용됐다는 점과 지난날 일본에서도 독도를 대한민국 영토로 인정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동해 표기’ 문제와 관련, 올 6월께 모나코나 동남아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수로기구(IHO) 제2차 워킹그룹 회의에 신길수(54) 표기명칭대사를 파견한다. 회의 일정 조정 등이 목적이었던 1차회의에 견줘 동해·일본해 병기 문제를 집중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IHO가 1929년 첫 발간한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가 37년, 53년 개정판을 내는 동안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한번도 참여하지 못했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10-02-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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