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가 뭔지도 모르겠고 법대로 하라”

“DNA가 뭔지도 모르겠고 법대로 하라”

입력 2010-03-11 00:00
수정 2010-03-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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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태 범행 일체 부인…진술 거부

경찰은 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납치살인 피의자 김길태(33)가 범행 일체를 부인하거나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김길태는 10일 오후 5시께부터 11일 오전 1시께까지 부산 사상경찰서 별관 3층 진술녹화실에서 수사관 5명에게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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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려보는 김길태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 사건의 피의자 김길태(가운데)가 10일 오후 검거됐다. 경찰서 앞에 도착한 김의 뒤통수를 한 시민이 때리자 김이 노려보고 있다. 김은 사건발생 15일 만에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 인근 모 빌라 주차장 앞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연합뉴스
째려보는 김길태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 사건의 피의자 김길태(가운데)가 10일 오후 검거됐다. 경찰서 앞에 도착한 김의 뒤통수를 한 시민이 때리자 김이 노려보고 있다. 김은 사건발생 15일 만에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 인근 모 빌라 주차장 앞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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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송   부산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가 10일 오후 사상경찰서로 압송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압송
부산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가 10일 오후 사상경찰서로 압송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사진 더 보러가기

경찰은 김길태를 상대로 성폭행과 살인이 언제, 어디에서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김길태는 이 양과 관련한 질문에는 진술을 피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김길태는 이 양 관련 내용을 물으면 ‘모른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 양 몸에서 본인의 DNA가 검출됐다는 점을 얘기해도 ‘잘 모르겠다. DNA가 뭔지도 모르겠고 법대로 하라’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애초 김길태가 장기간 제대로 잠을 못자고 피로에 쌓여있는 점을 고려해 목욕과 수면을 취하게 한 뒤 11일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하려고 했으나 김길태가 ‘그럴 것 없다. 조사부터 받자’고 호기를 부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길태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고개를 숙인 채 도피 기간 행적에 대해선 비교적 자세히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길태의 요청을 받아들여 자장면으로 저녁식사를 하게 했으며 그는 11일 오전 1시께까지 조사를 받은 뒤 유치장에 딸린 목욕탕에서 샤워를 한 뒤 다른 피의자들과 함께 잠을 잤다.

경찰은 김길태가 자살 같은 돌출행동을 할 수 있다고 판단, 감시가 쉬운 유치장에서 자게 했다고 설명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김길태가 10일 저녁까지만 해도 극도로 불안한 상태였지만 잠을 자고 나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본격적인 조사는 11일 오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오전 10시께 밤샘 조사 내용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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